사람과 사람이 처음 만날 때, 가장 눈이 가는 곳은 단연 얼굴일 것이다. 사람은 본래 얼굴과 이름을 매치하고 그 사람을 기억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는 기업 또한 마찬가지다. 기업의 이름과 이를 상징하는 로고는 곧 기업의 얼굴과도 같은 영향을 끼친다. 그렇기에 기업들은 큰 돈을 써서라도 소비자의 머릿속에 기억을 새길 수 있는 로고를 제작한다. 간결하거나 개성있는 로고는 소비자들에게도 강한 인식을 남기기 때문이다.
잘 만든 로고 하나는 열 광고 못지 않을 만큼 긍정적인 효과를 회사에 갖다 준다. 그렇기에 많은 회사들은 로고 제작을 위해 전문 업체와 디자이너에게 외주를 맡기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로고는 빠르게 결정하고 또 고민해야 할 요소에 속하지만,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은 이들이라면 모양은 커녕 색 하나 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저 막막하기만 할 뿐이다.
특히 이러한 로고의 중요성은 이미 이름을 알린 대기업보다도 스타트업에게 더욱 클 것이다. 회사의 얼굴이 될 로고와 명함의 중요성을 스타트업 역시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스타트업에게는 그럴 만한 경제력도, 디자이너도 없기 십상이다.
외주를 맡기자니 어마어마한 비용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고, 친분이 있는 디자이너도 없어 포기하고만 싶다. 디자인은 자본이 많은 기업, 예산이 풍족한 정부 기관만의 전유물인 것일까?
이러한 창업자와 소상공인의 고민을 덜어 주기 위해 뭉친 이들이 있다. 일명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를 활용한 디자인 솔루션으로 디자인 소외 계층 없는 세상을 만들고 있는 스타트업, '비비빅닷컴'을 소개한다.
비비빅의 로고 제작 서비스는 인공지능 디자인 알고리즘을 사용해 사용자가 입력한 업종과 회사 이름, 정보를 토대로 무제한의 로고 디자인 시안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업이 마음에 드는 분위기의 로고가 있다면 마음에 들 때까지 수정도 가능하다.
자체 편집 에디터를 제공해 고객이 선택한 로고의 컬러와 폰트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마음대로 편집이 가능토록 했으며, 감이 잡히지 않는 이들에게는 전문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디자인 헬프센터'를 운영해 적은 비용으로도 고효율의 로고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상표권 등록 시 문제가 없도록, 로고 판매와 동시에 원본 로고 디자인을 시스템 DB에서 삭제해 디자인 중복의 문제 또한 방지했다.
본래 제작한 로고를 상표권 등록하고, 명함과 홍보물을 제작하는 것은 모두 다른 업체를 통해 진행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비비빅닷컴은 로고를 제작하고 상표권 등록부터 홍보물 제작까지 초기 창업자에게 필요한 디자인 관련 업무를 한 번에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편의까지 신경썼다.
비비빅닷컴 서비스 하나를 통해 추가적인 디자인 비용 없이 인쇄비용만으로도 명함과 포스터, 홍보용 스티커 등을 제작할 수 있다. 다양한 디자인 템플릿을 기본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형태의 템플릿을 선택하고, 제작한 로고를 넣기만 하면 만족스러운 브랜드 홍보용 인쇄물을 제작할 수 있다.
특히 만든 로고가 명함이나 간판에 들어갔을 때는 어떤 모습일지도 함께 보여 주기 때문에 더욱 편리하다.
현재 비비빅닷컴의 로고는 약 3만 5000여 개, 이는 모두 비비빅닷컴이 제작한 로고인 만큼 저작권의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현재는 '약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가 선택한 기업 성향이나 디자인 방식 등을 선택하면 디자이너가 기존에 제작한 이미지 중 가장 적합한 것을 골라 추천해 주는 방식이지만, 향후에는 '강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도입하며, 디자인까지 모두 인공지능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
비비빅닷컴의 현재 목표는 다국어버전을 만들어 해당 서비스를 일본과 베트남 등 아시아권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회사 철학을 담은 디자인‧로고에 대한 니즈가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더불어 내년에는 20억 원, 내후년에는 70억 원 정도를 매출 목표치로 잡고 있다. 또한 스톡 이미지 서비스와도 연계해 더 품질 좋은 인쇄물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