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제품 디자이너를 대체할 수 있나요? [디테일 언박싱]
인공지능이 제품 디자이너를 대체할 수 있나요? [디테일 언박싱]
  • 임희진
  • 승인 2021.09.07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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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새 변수만 몇 개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제품을 설계하던데요. 이제 제품 디자이너를 고용할 필요가 없는 거 아닌가요?

아직 그정도는 아닙니다! 지금은 일부 작업을 보조하는 정도예요.

적당한 조건을 주면 인공지능이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내는데요, 이런 기술을 생성적 설계(Generative design)라고 합니다. 사람이 생각해내기 어려운 구조도 쉽게 만들어내죠.
최종적으로는 영화 '아이언맨'처럼 사람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이야기만 하면 인공지능이 설계해서 가공까지 알아서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비슷한 것으로 알고리즘을 이용해 설계하는 파라메트릭 설계(Parametric design) 그리고 위상최적화(Topology optimization)라는 것이 있는데요.
이들이 수학적으로 구조를 만들거나 개선하는 것이라면, 생성적 설계는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새로운 디자인 가능성을 찾기 위해 개발된 것입니다.

 

그게 바로 제품 디자이너가 하는 일 아닌가요? 왜 일부 작업만 보조한다는 건가요?

인공지능에게 일을 맡겨도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먼저 인공지능은 단일 부품의 형태를 다양하게 만드는 것은 잘 하지만 여러 부품이 조립된 전체 구조를 고려해서 형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사람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이 기능성 부품의 설계 외에 외관 디자인까지 잘 하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제품 디자인 실무에서 고려하는 출시 시장 특성, 브랜드 전략, 인증 시험 항목, 대상 고객 등을 입력받는 부분이 아직 없어요.

인간만이 창의성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 기술 현황으로는 결과물을 평가하고 선택하는 것도 사람이고, 인공지능이 만든 결과물을 수정하는 것도 사람인 셈이죠.
 

추가로,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디자인은 지식자산 측면에서 복잡한 이슈들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여러 나라에서 인공지능을 창작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고, 사람 이름을 빌려 사용한다고 해도 작업을 실행시킨 사람/디자인을 선별한 사람/인공지능 개발자 중에서 누구를 창작자로 봐야 하는지 불명확합니다.
이에 대해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사용할 때에는 어느 정도 논쟁을 예상해야 합니다.

생성적 설계를 제품 외관에 적용한 상업적인 사례는 작년에 나온 Kartell의 ai 체어, 실험적인 사례로는 Philipp Schmitt와 Steffen Weiss의 체어 프로젝트 정도밖에 없습니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은 혁신적인 외관이 나올 수도 있지만 이익을 내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선 모험일 수도 있겠어요.
 

위 내용을 종합해봤을 때 현재의 인공지능은 시제품, 소량 주문생산, 부품을 설계하는 데에는 적합하지만 대량생산을 위한 외관 스타일링은 사람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기술이 발전하면 언젠가는 인공지능이 제품 디자이너를 대체하지 않을까요?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영화 아이언맨처럼 인간과 인공지능이 협업하는 형태로 역할이 변화할 것을 예상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참고해 주시고, 이 주제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영상의 댓글로 남겨주세요 :)

 

 

※ 디테일 언박싱은 디자인 스토리를 전달하는 유튜브 채널 'details'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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