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마다 진료비가 크게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그 비용을 사전에 미리 공지하는 경우는 1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지난 11월 1일~15일까지 수도권 내 동물병원 50곳을 방문 조사한 결과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병원별로 가격 차이가 가장 많이 난 진료 항목은 치과였다. 특히 ▲발치의 경우 최대 80배(최저 5000원, 최고 40만 원) ▲치석 제거의 경우 최대 35배(최저 1만 원, 최고 35만 원) ▲폴리싱의 경우 최대 22배(최저 1만 원, 최고 22만 원) 차이가 났다.
외에도 복부초음파는 최대 13.3배, 중성화 수술은 최대 5배까지 차이를 보였으며 예방접종은 항목에 따라 2∼4.7배 차이가 벌어졌다. 1일 입원비도 최대 4.5배까지 차이가 났다.
그러나 조사대상 50곳 중 진료비를 사전에 게시한 곳은 18%에 불과했다. 그 외 82%는 병원 내외부 어디에서 가격정보를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소비자연맹이 지난 11월 11일~14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동물병원 1회 방문 시 평균 지출 금액은 약 7만 4700원이었다.
또한 반려인들은 반려동물 관련 지출에서 가장 부담이 큰 부분으로 병원비(84.8%)를 꼽으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에도 반려인 62.2%는 장례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으며, 반려인 52%는 예방접종에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진료 전 진료비 정보를 받은 경우는 26%에 불과했으며 응답자의 61%는 동물병원 방문 전 인터넷 검색이나 커뮤니티를 통해 진료비를 비교하기도 했다. 다만 진료비 정보를 알기 어렵고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비교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비교하지 않는다는 소비자도 18.4%에 달했다.
이러한 진료비 정보 제공 문제에 대한 개선 사항으로 응답자들은 진료비 정보 게시 의무화(66.1%)를 가장 많이 꼽았다. 더불어 반려동물 적정 진료 항목과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60.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