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정과 1인가구가 늘어나며 저녁에 주문하면 아침에 문 앞으로 배송해 주는 새벽배송 시장 역시 확대되고 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작은 2015년 마켓컬리가 틈새 수요를 공략하며 '신선식품 샛별배송' 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문을 열었다. 새벽시장은 급성장하며 2015년 100억 원에 불과하던 시장 규모가 2019년에는 1조 원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비단 새벽배송뿐만이 아니다.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2020년 소비트렌드 중 하나로 '구독경제'를 꼽았다. 구독경제란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공급자가 주기적으로 제공해 주는 신개념 유통 경제를 뜻한다.
구독경제는 소비자들의 소비 철학 변화와 ICT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며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이미 해외에서는 여러 분야로 확산된 상태이며, 최근 들어서는 국내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1인가구가 늘어나며 구독경제를 향한 관심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외국계 IB '크레디트스위스'는 구독경제의 시장 규모를 2016년 4200억 달러(한화 약 469조 원)에서 2020년에는 한화 약 594조에 달하는 수준에 이를 것이라 전망 중이다. 자연스레 현재 유통 시장에서는 새벽배송 시장에서의 경쟁이 구독경제로 자연스레 이어져 나갈 것이라 보는 이들 또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에 최근에는 구독경제 및 새벽배송의 성장 가능성에 최근 식품 업계들은 스타트업의 진입이 계속되고 있다.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화되며, 개성까지 더한 스타트업의 등장에 일명 '푸드테크' 시장이 더욱 다양하고 조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늘회
신선하고도 저렴한 회를 먹기 위해 노량진 수산시장을 향해 달려가는 1인가구가 있다면 주목하자. 오늘식탁이 운영 중인 생선회 유통 서비스 '오늘회'는 오늘 잡은 회를 당일 저녁까지 배송하는 것을 기본 콘셉트로 운영한다. 활어회 배송은 물론 제주부터 거제, 통영, 포항 등 각 산지 특산물들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2017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오늘회는 운영을 시작한 첫 해 매출 1억 원 가량을 달성하더니, 1년 만인 2018년에는 20억 원의 매출을 끌어올렸다.
처음 시작은 SNS를 통한 거제도 산지 활어회 공동구매 형식이었다. 신선한 회를 온라인으로 맛볼 수 있다는 이점에 많은 이들이 몰렸으며, 사업의 가능성을 발견한 오늘의 식탁 김재현 대표는 산지와 소비자를 연결해 줄 수 있는 O2O 서비스로 발전시키기에 이르렀다.
O2O 방식으로 인해 임대료와 인건비를 줄일 수 있었으며, 덕분에 산지에서 회를 먹는것보다 30% 저렴한 가격에 편안함까지 갖춘 회를 먹을 수 있었다. 깔끔하게 포장된 회를 먹을 만큼만 구매 가능하다는 점과, 오후 3시까지 주문 시 당일 저녁에 신선한 회를 맛볼 수 있다는 것도 가히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다.
프레시코드
바쁜 라이프 스타일로 인해 아침은 커녕 점심과 저녁도 대충 때우는 날이 많은 직장인들, 이들에게는 편의점에서의 한 끼보다 싱싱한 채소로 꾸려진 도시락이 더 간절하다. 건강을 생각하며 샐러드를 섭취하고 싶지만 배가 차지 않는 이들이라면 주목하자.
푸드테크 스타트업인 '프레시코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프리미엄 샐러드를 제공한다.
프레시코드는 영양사가 건강하게 식단을 구성하고 직접 개발해 만든 샐러드 등 건강 편의식을 온라인으로 주문받은 후, 정해진 '프코스팟'에 무료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프레시코드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인 '프코스팟 배송'은 수요가 많은 곳의 주문을 모아 한 번에 배송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프레시코드는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약 1만 5000원 가량의 샐러드 퀄리티는 유지한 채 8000원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을 낮출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프레시코드가 이처럼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프레시코드는 매장 등의 공간을 소유하지 않고 공유 공간 개념의 거점 배송지만을 확보했다. 제품의 조리는 공유주방인 '허브 키친'에서만 이루어지며, 이로 인해 운영 및 배송 비용은 절감하고 샐러드 제품의 퀄리티는 높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만든 샐러드는 프코스팟에 전달되며, 이용자들은 언제나 원하는 시간에 샐러드를 꺼내 섭취할 수 있게 된다.
나물투데이
제철을 놓치면 쉽게 접할 수 없는 제철 나물들을 놓치지 않고 맛보는 방법은 없을까? 다양한 나물을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요리하면 좋을까?
이러한 혼족들의 고민을 날려 줄 곳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나물을 즐길 수 있도록 탄생한 '나물투데이'가 그 주인공이다. 나물투데이는 서재호 대표가 30년간 채소 가게를 운영했던 부모님의 사업에서 영감을 얻은 사업모델로서, 나물을 데쳐서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물투데이는 소비자가 주문하면 다음날 이를 데쳐 바로 배송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는 80여 종의 나물과 다양한 레시피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구독형 정기배송 모델이나 월별로 진행되는 '제철나물전' 등을 선보이며 다양한 고객군을 확보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성장세에 3년 내 100억 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