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밀레니얼 스타트업 컨퍼런스:EAT, JOY, LIFE CON' JOY 섹션에서는 스캐터랩 김종율 CSO와 큐피스트 안재원 대표가 함께 했다.
2011년도에 설립된 스캐터랩은 업을 정의하는 과정에서 피벗을 한 케이스다. 친근한 대화를 하는 챗봇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서비스 '핑퐁 빌더', 메신저 기반의 관계분석 서비스 '연애의 과학'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김종율 CSO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더 크게 재정의해온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스케터랩은 앞으로 어떤 것을 더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5년 5월 설립된 큐피스트는 소개팅 애플리케이션 '글램'을 운영하고 있다. 남녀 간 연결률을 높이고 허위 사용자를 걸러내는 알고리즘을 적용했으며, 현재 글로벌 시장 진출 준비 중이다.
안재원 대표는 창업에 대해 "창업은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경영은 방법론이 있지만 창업은 다르다. 첫사랑이 필수라고 생각한다"며 "처음에는 창업을 하는게 아니라 재미있는 서비스를 만든다고 생각했다. 취업 준비로 개발자 친구와 '주말에 앱 하나 만들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가랑비에 옷 젖듯 창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캐터랩 김종율 CSO
Q. 비즈니스 모델을 피벗(pivot) 한 이유
처음 대학교 프로젝트로 두 사람의 감정 정보를 담는 '텍스트앳'을 시작했다. '텍스트앳'을 하다보니 메신저 대화에는 감정을 넘어선 삶이 담겨 있다는 생각하게 됐고 이를 진화 시켜 '진저'라는 커플 애플리케이션인 ‘비트윈’ 사용자를 위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였다. '진저'는 상대방의 감정과 상태를 챙겨주고 연애을 알아서 기록해주는 앱인데 커플앱 '비트윈'이라는 서비스에 속해 있다보니 확장의 한계가 느껴졌다.
특히 이용자들은 '진저'를 앱이나 인공지능을 넘어선 생며체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계와 인간의 감정적 유대를 느끼는 순간이 중요하다는 사례들이 늘어났고 기능 대화를 중심으로 개발된 AI 속에서 일상대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또다시 일상대화를 주로 담는 챗봇 '핑퐁'과 연애와 관련된 콘텐츠 제공하는 '연애의 과학'을 나누어 서비스 하기 시작했다.
Q. 창업에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
교훈1: 일단하자
하면서 방향성을 잡아가고 기민하게 대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
'연애의 과학'을 기획하게 된 것도 사람들이 더 나은 연애를 하도록 돕는 것이 우리 회사가 할 일인데 제대로 된 연애 콘텐츠가 없다는 점에서 시작됐다.
믿을 수 있는 데이터와 근거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하자는 것이 목적이다.
나는 "연애가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정말 중요하다"고 믿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도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밑바탕이 됐다.
연애는 괜찮은 사람을 만나도 문제는 생긴다 -> 해결이 중요
친밀한 관계의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 합리적일 수 없다
연애는 고민하거나 배울 것이 없는 것이다 -> 연애 콘텐츠 필요
교훈2. 진짜 믿는 것을 하자
대부분 스타트업들이 이전에 존재하지 않는 영역들이다. 시장이 원하는 것보다 내가 믿는 것, 잘하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Q. 팀빌딩 과정에서 리더가 동기부여를 하는 방법
팀빌딩을 하는 것이 CEO의 역할이다. 투자를 받는 것과 같다. ‘우리가 이런걸 하려고 하는데 니가 있으면 할 수 있어’라는 그림을 멋있게 그려야한다.
스타트업은 돈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비전이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야한다. 평범한 사람 5명보다 '쩌는 사람' 1명이 낫다.
조직이 성장하면 조직원이 바뀔 수도 있다. 핵심 코어 멤버들은 일당백을 하는 사람이 필요한데, 네트워킹이나 따로 만나서 데려와야한다. 꾸준히 네트워킹을 하면 그 사람의 삶의 타이밍이 맞는 경우 기회가 올 수 있다.
Q. 연애 콘텐츠, 다음 스텝은 무엇인가?
'삶의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비전인데, 이 비전을 가진 것은 인사이트 때문이다. 연애 뿐만 아니라 도움이 되는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금융, 커리어, 육아 등 솔루션류의 콘텐츠가 많다. 전반적으로 콘텐츠가 얕은 경향이 많은데 질높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다. 라이프체인지 콘텐츠 회사를 꿈꾼다. 셀프케어 앱 쪽을 준비하고 있다.
Q. 창업자가 가져야할 덕목은?
낙천성. 생각대로 되는 것은 없다.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경우 흔들리지 않아야한다. 창업가라면 한다고 한 일은 해야한다. 실패와 성공의 문제가 아니다. 기한 내에 해내야 한다.
CEO라는 직업은 타고 나는 사람은 없다. 끊임없이 많은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한다.
창업가의 덕목이 엄청 많지만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직접하면서 배우는 것 밖에 없다. 그 과정을 즐기는 것이 덕목일 것 같다.
큐피스트 안재원 대표
Q. 창업 실패의 경험
첫 창업 아이템은 '알람'에 대한 것이었는데 알람을 '소셜 알람'으로 만들어 누군가 혹은 좋아하는 사람이 매일 알람을 확인해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가설은 실패했고 사람들이 원하는 서비스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비즈니스 모델 피벗을 했고 10초내외 영상으로 알람을 만들 수 있는 '헬로닝'을 출시했다. '알람계의 인스타그램'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이 계기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과 돈이 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헬로닝'이 안 된 것은 아니었는데 영상 서비스 서버비와 견주었을 때 수익 구조가 맞지 않을 것 같아서 접었다.
그냥 괜찮은 아이디어는 망한다.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라서 내가 뺐고 싶을 정도가 되어 성공한다고 생각한다.
Q. 글램을 만든 계기
지금 아니면 영원히 못한다는 생각에 다시 창업에 도전했다. 이번엔 창업 아이템으로 내가 좋아하는 아이템과 돈이 되는 것의 교집합을 찾았다.
#혼자있고 싶은데 외롭긴 싫어 #가벼운 취향 관계의 밀레니얼 세대 #느슨한 관계즐기는 세대로 변화 등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연애에도 효율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찾았다.
이전에는 지인이 소개를 해주는 결혼을 전제하는 연애가 모델이었다면 지금 시대에는 '소개팅->연애->결혼' 프레임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팀빌딩을 하는 조건이 있다면?
조직의 문화는 문화가 크게 4가지 있다.
1. 우리는 가족, 평생직장 2. 혁신추진 기술기업 3. 관료적 문화 4. 마켓문화
대표가 생각하는 것과 직원이 생각하는 것은 다르다. 스타트업은 자유로운데 치열해야하는 곳인데, 혁신만 추구하는 사람들과는 많은 갭이 있었다.
이에 채용 과정에서 직무, 기업, 방향성 3가지 적합성을 보게 됐다.
특히 스타트업들은 당장 업무에 투입돼야한다. 불확실한 일에 대한 자신만의 프레임워크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답하기 모호한 질문들을 하고 그것을 답하는 과정에서 사고 과정에 대한 판단을 한다.
Q. 창업 실패 경험 속에서 자신감 찾는 법은?
행복이라는 것은 상대적이다. 사실 창업 실패를 했을 때 외부 세상과 단절했다. 수많은 성공스토리들을 보면 흔들린다. 나는 잘할 수 있어라기 보단 "저 정도 보단 낫다" 비교를 통해 불확실 속에 자신감을 얻었다.
Q. 동성 매칭 서비스에 대한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글램에서 동성 매칭 서비스가 출시 예정인데, 전략이나 미션/비전의 문제이다.
세상이 모두 따뜻한 만남을 가지기 위해서는 소수를 위한 서비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1월 18일 혼족 특화 플랫폼 '혼족의제왕'에서 주최한 '2020 밀레니얼 스타트업 컨퍼런스:EAT, JOY, LIFE CON' 연사 발표 및 토크 콘서트를 정리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