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 버린 하나은행, 새 사명 홍보로 '5% 금리' 적금 내놔
KEB 버린 하나은행, 새 사명 홍보로 '5% 금리' 적금 내놔
  • 임은주
  • 승인 2020.02.0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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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하나은행이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리면서 연이어 화제 폭발이다. 하나은행이 사명 변경을 기념해 내놓은 5%대 정기적금 상품이 초대박을 터트리며 큰 돈 들이지 않고 바뀐 사명 홍보를 제대로 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3일 '하나 더 적금' 상품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월 10만~30만원까지 적금을 붓는 1년짜리 한정 특판으로 최대 연 5.01%의 금리를 보장한다. 기본금리 연 3.56%에 온라인 채널로 가입하면 연 0.2%, 하나은행 입출금 통장에 자동이체를 등록하면 연 1.25%를 더해 최고 연 5.01%를 제공한다.

시중 은행 정기적금 금리가 평균 연 1.75%로 사실상 2%대 적금을 찾기 어려운 요즘,  하나은행의 5%대라는 높은 금리는 고객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 상품이 출시된 첫 날에만 20만명이 넘는 고객이 몰리며 하나은행 앱은 가입자 폭주로 접속이 마비됐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출시 이틀만에 83만명 넘는 인구가 상품에 가입했으며, 상품 판매가 마감되는 오늘(5일)까지 최소 100만명 이상 가입은 문제 없어 보인다. 상품 계좌들에는 모두 2315억원(4일 기준)이 입금됐다. 판매기간은 5일 오후 5시까지다.

하지만 실제로 받을 수 있는 이자는 그리 많지 않다. 최대 한도인 월 30만원씩 1년간 적금에 부을 경우 받을 수 있는 이자는8만2000원(세후 기준) 정도다. 큰 돈은 아니지만 워낙 시중 금리가 낮다보니, 자금이 몰리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하나은행은 새로운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이유로 해당 상품을 내놓았다. 기존 KEB하나은행에서 하나은행으로 최근 사명을 변경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상품이 큰 이슈를 낳으며 새로운 사명을 고객에게 널리 알리는 충분한 홍보 효과를 누렸다.

하나은행은 "고객들이 '케이이비'(KEB)라는 발음상의 어려움과 영문 이니셜을 사용하는 다른 은행명(KB국민은행의 KB)과 혼동이 있어, 명칭 변경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다"며 "고객의 불편 해소와 '하나'라는 그룹 브랜드의 일원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사명 변경을 설명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