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사 노동을 대신해주는 서비스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귀찮고, 손이 많이 가지만 제대로 평가는 받지 못하는 일에 매달리기 보다는 전문업체에 맡긴 후, 남는 시간을 활용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해 보인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가사노동' 및 '가사 대행 서비스'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사회에서는 '가사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다는 지적이 많은 가운데, '가사 대행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84.5% "우리 사회는 가사노동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경향 있어"
먼저 대부분 우리 사회는 가사노동의 노동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고(84.5%), 가사노동을 노동으로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83.8%)고 바라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74%가 가사노동은 아무리 해도 잘 티가 나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특히 가사노동 참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여성과 중장년층, 기혼자가 가사노동은 일한 것만큼의 흔적이 잘 남지 않는다는 의견에 보다 많이 동의하는 모습이었다.
다른 한편으로 가사노동은 누구나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간단한 일이라는 인식(45.1%)도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연령이 낮을수록 가사노동을 간단한 일로 취급하는 경향이 강한 것도 주목해볼 부분이다.
이렇듯 쉽게 간과되고 있는 가사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결국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측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전체 10명 중 8명(78%)이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높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을 했으며,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전체 86.8%에 이르렀다.
10명 중 7명, 가사 대행 서비스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해
전반적으로 가사노동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것에 비해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심리적 부담감은 적지 않다 보니, 최근에는 '가사 대행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먼저 소비자 10명 중 7명(71.4%)이 가사 대행 서비스가 바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바라봤으며, 무엇보다 시간이나 노력을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서비스라는 주장에 대부분(81.2%)이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가사 대행 서비스의 이용이 대중화될 경우 가사노동에 투입할 시간을 다른 활동에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가령 10명 중 6명(57%)은 적은 비용 지출로 가사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면, 그 시간에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만약 가사 대행 서비스의 이용으로 여유시간이 생긴다면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에는 취미생활을 즐기거나(55.5%, 중복응답), 휴식을 취할 것 같다(51.5%)고 말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으며, 운동 및 건강관리(45.5%)와 자기계발(38.3%), 여행(33.3%)을 위해 시간을 투자할 것 같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데일리팝=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