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스트리트 패션이 유행에 민감한 일본 1020세대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류 아이돌이 착용한 모습 등이 SNS로 공유되며 일본 Z세대에게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 또 현지 온라인몰 판매나 인기브랜드간 콜라보레이션 등으로 현지에서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최근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한국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는 새빨간 체리가 인상적인 '키르시'(KIRSH)다. KIRSH는 지난해 상반기 일본에 진출해 벌써 2억엔(약 22억)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여성의류 쇼핑몰 난닝구(NANING9)는 일본에서 이미 연간 10억엔(약 111억)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여성의류 쇼핑몰 츄(Chuu)는 일본 내에서만 17만명 이상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신상품을 SNS에서 발신하는 등 상품의 스피드, 신선함을 무기로 일본에서 성장 중이다.
한국 의류는 주로 독자적인 온라인 판매 사이트나 일본 이커머스 기업인 라쿠텐, 아마존, 조조타운 등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는 특징이 있다. 일본 소비자의 의류 오프라인 구매는 매년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이커머스를 통한 구입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후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이커머스 시장 내 의류 시장은 1조8563억엔(20조6825억)으로 일본 전체 이커머스 시장규모의 약 6분의 1을 차지해 품목별 비교시 시장규모가 가장 크다. 이를 통해 일본에 진출한 한국 의류 브랜드들은 이커머스 시장을 통한 사업 전개가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일본에서 한국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가 성공한 데는 이커머스 판매 전략과 함께 콜라보나 한국형 패션 정보 제공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도 컸다. 일본에서는 패션뿐 아니라 메이크업, 헤어스타일 등 K뷰티도 젊은 여성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어 프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 진출 브랜드 간 콜라보 상승 효과도 크다. 키리스(KIRSH)와 함께 K-pop 아이돌이 자주 이용해 일본에서 인지도가 높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5252 by oioi'가 콜라보해 시부야, 요코하마, 오사카 등에서 기간한정판매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하라주쿠 스트리트 패션의 대표격인 '위고(WEGO)'는 1020세대를 대상으로 폭넓은 스타일을 취급하고 있다. 위고는 매장에 한국 의류 제품을 강화하거나 이벤트로 위고 스태프가 선별한 한국풍 스트리트 코디네이트를 기획하는 등 젊은 감성에 부합하는 정보로 한국 스트리트 패션에 인기를 더하고 있다.
일본 최대 패션 쇼핑몰 '조조타운' 관계자는 "한국 패션은 매우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며 "과거 한국 패션 가운데 저가격인 무명 브랜드, 스트리트 패션이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 1년은 확실한 스토리 및 배경이 있는 '브랜드'가 인기"라고 밝혔다.
이어 "원래 한국 패션을 선호하고 애용하는 일부 고객층 사이에서만 통했으나 최근에는 신규 고객도 늘어나는 등 한국의 '패션 문화'가 일본에 스며든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타카하시요시에 코트라 일본 도쿄무역관은 "일본에서의 의류 사업은 이커머스( EC) 진출과 SNS 발신이 주도한만큼 이를 적극 활용"하고 "위고(WEGO) 사례처럼 인지도가 높은 현지 핫 플레이스에서 이벤트와 판매 등을 벌이는 것도 기업 인지도 향상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