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카페 수준의 커피 맛을 즐기는 홈카페족이 늘고 있다. 요즘 같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밖에 나가기 힘든 시기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홈카페 문화의 중심에 선 '캡슐커피'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시장 규모 '올해 5조 예상'
에스프레소를 이용한 다양한 카페메뉴는 고가의 에스프레소 머신과 함께 바리스타의 노하우와 숙련도가 필요한 고유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기술의 발달로 누구든지 쉽게 직접 내려 커피를 즐기는 것이 가능해졌다.
캡슐머신의 등장은 홈카페 문화를 빠르게 확산시켰다. 캡슐커피는 편리함과 다양한 맛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 나갔다. 간단하게 1인용커피 켑슐을 머신에 넣고 누르기만 하면 커피전문점에서 나오는 에스프레소를 내릴 수 있다.
또 캡슐마다 다양한 원산지의 맛과 풍미를 즐길 수 있을뿐 아니라 맛의 강도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캡슐은 진공포장된 단위로 판매되어 오래 보관해도 커피의 맛이 변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어 홈카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4년 22만5400대였던 국내 캡슐 커피 머신 공급 대수는 지난해 48만1700대로 증가했다. 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캡슐커피시장 규모는 2015년 2조5000억원에서 연 평균 20% 성장하며 2020년에는 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네스프레소와 경쟁하는 캡슐시장
캡슐커피 시장의 선두그룹은 네스프레소의 모회사인 네슬레 그룹이다. 1986년 처음 캡슐커피 머신과 4종의 캡슐커피를 내놓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네슬레 그룹은 2008년에는 서브브랜드인 돌체구스토를 출시했고, 2018년에는 회전추출로 풍성한 크레마를 즐기는 '버츄어'를 선보였다.
처음 네스프레소 머신에는 자사 브랜드 캡슐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네스프레소만의 독자적 영역을 형성했다. 하지만 캡슐 특허가 2012년 만료되면서 다양한 커피 머신과 네스프레소에 사용 가능한 호환캡슐이 등장했다.
이때부터 캡슐커피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우리나라 캡슐커피 시장에도 네스프레소가 주도하는 가운데 큐리그, 일리, 타시모, 라바짜 등의 다양한 캡슐커피 브랜드들이 국내에 진출했다.
큐리그는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미국 브랜드로 2016년 한국에 진출했다. 국내에 진출하면서 할리스커피, 투썸커피와 손잡고 할리스커피, 투썸커피, 스타벅스 등 여러 브랜드와 협업해 다양한 캡슐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리는 2000년대 후반 진출한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로 양질의 원두커피로 유명하며 미니멀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잡는다. 라바짜는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원두 매출 1,2위를 다투는 업체로 타사 머신들과 호환되는 캡슐을 많이 생산한다.
이밖에 이탈이아의 유명 커피브랜드 카피달리, 독일의 타시모·달마이어, 중국 샤오미 등도 캡슐커피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그래도 국내 시장 점유율의 대부분(약 90% 정도)을 네스프레소와 돌체구스토가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네스프레소의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은 78.1%였다. 폴바셋, 스타벅스 등과 협업한 캡슐도 만날 수 있다. 돌체구스토는 단순한 구조로 네스프레소에 비해 가격대가 저렴하며 낮은 압력으로 연한 추출의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커피브랜드, 호환 캡슐 판매...유통망 확대
커피머신을 선택하려면 각 회사의 머신의 라인 종류나 캡슐의 호환 종류, 디자인, 가격, 커피 추출방식 등을 고려해 각자가 추구하는 캡슐커피 머신의 특성을 고려해 선택하면 좋을 듯 하다.
네슬레코리아는 지난해 스타벅스와 함께 캡슐 브랜드 '스타벅스 앳홈'을 출시했다. 스타벅스의 다양한 커피 맛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커피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자들의 취향까지 적절히 반영했다는 평이다.
다른 브랜드들 역시 다양한 머신에 맞는 캡슐을 내놓고 있다. 할리스와 투썸플레이스 등은 큐리그에 맞는 캡슐을, 폴바셋은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을, 커피빈과 라바짜는 큐리그와 네스프레소 라인 캡슐을 출시했다.
캡슐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캡슐커피의 유통 판매망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편의점 GS25는 업계 최초로 스타벅스 캡슐 커피 판매를 알렸다. 판매 상품은 기존 캡슐 제품 16종 중 인기가 높은 돌체구스터 2종과 네스프레소 2종이다.
GS25는 스타벅스 커피 캡슐은 고객에게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만큼 운영 조건이 까다롭지만, GS25는 점포 운영 상태와 인프라가 우수한 점을 인정받아 업계 최초 도입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8년부터 큐리그 스타벅스 캡슐 판매를, 롯데마트는 올 1월부터 폴바셋과 협업해 스페셜티 캡슐 커피 3종을 단독 판매하고 있다.지난해 롯데마트 캡슐커피 매출은 110.4% 신장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