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로 빙그레는 기존 빙과 '빅4' 가운데 롯제과를 제치고 1위 회사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1일 빙그레는 이사회 결정을 통해 해태제과식품㈜과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인수금액은 1400억원이며 인수한 주식은 해태아이스크림 보통주 100%인 100만주다.
해태아이스크림은 해태제과식품이 지난 1월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한 법인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의 지난해 매출은 1800억원이다.해태제과는 지난해 10월 아이스크림 사업부문 물적분할과 외부자금 유치를 공식화했었다.
기존 국내 빙과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제과 29%, 빙그레 27%, 롯데푸드16%, 해태아이스크림 15%다. 이번 인수로 빙그레가 롯데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올라서게 됐다.
최종 인수 시기는 아직 미정으로 세부 사항이 확정되는 것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해태제과 측은 아이스크림 부문 매각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을 부채상환과 과자 공장 신규 설비 투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한 브랜드는 부라보콘, 누가바, 바밤바 등 전 국민에게 친숙한 제품들로 지난 50년간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어왔다. 빙그레의 주력 아이스크림은 투게더와 메로나 참붕어싸만코 등이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해태아이스크림의 친숙한 브랜드들을 활용해 기존 아이스크림 사업부문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해외 유통망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1일 빙그레 주가는 오후 1시 5분 현재 전거래일(1만4400원) 대비 가격제한폭(29.88%)까지 오른 6만2600원에 거래 중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의 모회사인 해태제과식품 역시 주가가 급등했다. 같은 시간 전날(7170원)대비 23.57% 상승한 8860원을 기록 중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