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샐러드 등 '신선편이 과일・채소'...해결해야 할 과제는 없을까
[이슈&트렌드] 샐러드 등 '신선편이 과일・채소'...해결해야 할 과제는 없을까
  • 이지원
  • 승인 2020.04.0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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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과일이나 샐러드 등 '즉석섭취용 신선편이(전처리) 식품'의 시장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편의점과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서는 샐러드의 판매율이 급증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샐러드 18종의 3월1일~23일까지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샐러드 분류 매출은 전월 동기간 대비 48.5%, 전년 동기간 대비 188%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월 24일 밝혔다.

특히 새벽배송을 선보이며 온라인 식료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마켓컬리'에서도 샐러드의 위엄이 드러났다. 마켓컬리가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의 검색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샐러드가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샐러드의 뒤를 이어 우유, 치즈, 빵, 두부 등이 차례로 상위 5위권 이내에 자리하며 다이어트 및 건강 식품 등의 관심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 샐러드의 경우 검색량이 212만건 이상으로, 2위 우유에 비해 1.5배 많았다. 샐러드는 구매 후기에도 많이 등장해 2019년 후기에 등장하는 단어 19위에 올랐다.

이렇듯 건강에 대한 관심과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의 확산으로 인해 컵과일이나 샐러드 등 '즉석섭취용 신선편이(전처리) 식품'의 시장 규모가 급증하는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신선편이 과일・채소 시장 변화와 대응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신선편이 과일・채소 시장의 규모는 2020년에는 1조 1369억 원으로, 1조원 규모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빠르게 늘어나는 신선편이 과일・채소 시장에 따라 공급체계 역시 안전한 방안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내 신선편이 제조업에서 사용 중인 채소・과일의 77.9%가 국내산으로 국산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수입산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국산 농산물의 안정적 확보가 어려우면 시장이 수입산으로 대체될 우려가 존재한다. 이에 해당 보고서는 신선편이 과일・채소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대응과제를 제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선편이 과일・채소 시장의 확산, 해결 과제는 없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조 원대의 시장 규모를 앞두고 있는 신선편이 과일・채소 제품은 가구 내 만족도 역시 높았다. 신선편이 과일・채소의 가구용 수요를 조사한 결과 ▲조리용 간편채소 ▲즉섭섭취용 채소・샐러드 ▲즉섭섭취용 컵・조각 과일의 구매 의향 점수가 모두 5점 만점에 3.36점~3.56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향후 구매 의향이 높다는 뜻이다. 

또한 또한 단체급식 시장의 경우 향후 구매 전망 점수가 신선편이 채소는 3.83점, 신선편이 과일은 3.43점으로 모두 높게 나타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상효 부연구위원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트렌드 확산에 따른 것"이라며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외식업체나 급식업체에서도 신선편이 채소류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또한 신선편이 과일・채소 시장의 성장은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에 건강한 한 끼가 되어 주며 소비자들의 식생활을 개선시키고, ▲농산물 소비 증가 ▲식품산업의 신수요・부가가치 창출 ▲음식물쓰레기 감축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당면과제도 존재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기업 입장에서 산업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신선편이 중소기업 지원의 현실화, 지역에 기반한 고용창출 지원, 원료의 안정적 조달체계 구축, 수요자 중심의 연구개발 및 기술 보급 강화 등이 필요하다"며 "원료의 안정적인 조달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언급했다.

실제로 '신선편이 제조업체' 조사 결과 직영 농장을 운영해 조달하는 비중은 전체의 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은 유통업체 및 산지수집상(36.9%)에 의존하고 있어, 원물가격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 현실이었다. 또한 계약재배 경험은 38.9%에 그치고 있으며, 1년짜리 단기계약 비중이 57.1%로 높았다. 향후 계약재배 의향 역시 25.0%로 낮은 수준이었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김 부연구위원은 "원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생산자와 제조업체, 중앙정부, 지방정부 등 민관협력이 필요하다"며 "민관협력을 통해 산지조달 확대, 계약재배 추진, 직영농장 운영, 긴급물량 조달을 위한 협업체계 구축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비기반 확대 및 소비자 신뢰 제고를 위해서도 생각해 볼 문제가 있었다. 신선편이 과일·채소는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를 절단하는 공정을 필수적으로 거치기 때문에 오염 위험과 같은 안전이나 위생에 대한 사용자의 우려가 항상 존재하며, 소비자의 신뢰 없이는 산업이 결코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위해서는 ▲위생・안전 관리 강화 ▲시장정보 제공 확대를 통한 거래 활성화 ▲정부 정책과 연계한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식품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는 신선편이 제조업뿐만 아니라 농림식품산업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예방적인 관리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신선편이 과일・채소 시장 변화와 대응과제' 보고서를 바탕으로 재구성)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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