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된 부천2물류센터와 고양물류센터의 단기직 근무자 2600여명에게 1인당 100만원의 생활 안정 자금을 지급한다고 11일 밝혔다.
쿠팡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대해 미흡한 대처로 논란을 겪고 있다. 이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이날 고명주 대표 명의로 보낸 메일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수입이 끊겨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용직 근무자들에게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한다"면서 이런 계획을 밝혔다.
또 앞으로도 동일한 조건으로 자가격리 명령을 받는 단기직 직원에게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같은 지원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총 100억원의 안전비용을 지출했고 6월에만 110억원의 안전 비용을 추가로 지출할 계획"이라며 "고객을 위해서라면 상황이 불확실해도 비용을 아끼지 않고 더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쿠팡은 지난달 24일 자사 물류센터 근무자 중 확진자가 발생했는데도 직원들에게 이를 곧장 알리지 않고 업무를 강행하며 대규모의 추가 감염까지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관련 확진자가 140명이 넘으며 직원의 가족들까지 감염됐다.
지난 10일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여성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려 쿠팡 측에 확진자와 가족들에 대한 사과와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자신을 쿠팡 부천 신선센터에서 일하는 40대 주부라고 밝힌 청원인은 이날 '쿠팡의 코로나 확진자 은폐로 남편이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청원은 12일 9시40분 현재 3478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지난달 25일 근육통에 시달리다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했다. 다음 날 딸과 남편도 확진돼 입원했다.
청원인은 "쿠팡 신선센터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모두' 방한복과 안전화를 돌려 사용한다"면서 "근무하는 동안 소독, 방역하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쿠팡은 확진자가 나오고 나서도 3일을 숨 붙은 기계 취급하듯 근무자들에게 진실을 말해주지 않고 관리자들은 무조건 모른다며 그대로 일을 시켰다"고 비판했다.
특히 자신의 남편은 중중에 빠졌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남편은 코로나 합병증으로 인한 심정지, 급성호흡부전으로 큰 병원에 이송돼 에크모 치료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쿠팡은 '그 어떠한 사과도 대책도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쿠팡 측은 131명 확진자와 그 가족에게 분명한 사과와 그에 따른 책임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