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집콕문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한 끼라도 제대로 즐기려는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가성비로 무장한 제품이 즐비하던 편의점에 프리미엄 제품군이 새롭게 자리하며 매출을 일으키는 효자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최근 국내산 최고급 식재료를 이용한 프리미엄 김밥을 출시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CU는 8900원이라는 가격으로 '완도전복감태김밥'을 선보였다.
감태는 '단맛이 나는 이끼’라는 뜻으로 파래보다 가늘고 매생이보다 굵은 미역과 유사한 해조류다. 청정갯벌에서만 자라는 감태는 양식이 불가능해 12월부터 4월 초까지 손으로만 채취가 가능하다.
'완도전복감태김밥'은 편의점계의 '럭셔리' 김밥이지만, 초도 물량의 90% 이상이 판매되며 CU가 판매 중인 20여종 김밥제품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편의점 김밥이 평균 2000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려 4배 이상 비싼 제품이다.
이번 상품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레시피를 이용한 것으로 '완도 전복'을 메인으로 서산 감태 등 국내산 최고급 식재료로 만든 프리미엄 제품이다. 완도산 전복내장밥에 전복볶음, 전복내장 계란구이, 청상추 샐러드, 우엉, 고추장아찌 등으로 구성됐다.
CU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20대(28%), 30대(41.1%)가 가장 많이 사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얼마전 '신상출시 편스토랑'이 감태가 주재료로 방송 되면서 감태가 20·30대에 친숙한 식재료로 부상된 점도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감태가 새롭게 조명 받자 송원식품은 감태와 트러플(송로버섯)을 섞은 '감태 트러플 페스토'를 출시했다. 빵에 발라먹거나 각종 면요리와 소고기, 돼지고기 등의 육류, 해산물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 5월1일~6월10일까지 전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즉석 컵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1% 증가했다. 4000원대의 프리미엄 컵밥 매출이 크게 증가하며 전체 즉석 컵밥 매출을 끌어 올렸다.
이 기간 판매 가격이 3000원대(36종)인 컵밥 매출이 16.1% 신장한 반면, 4000원대로 형성된 프리미엄(24종)의 컵밥 매출은 51.5% 크게 신장했다. 같은 기간 프리미엄 즉석 컵밥의 매출 구성비 역시 58.6%에서 69.8%로 11.2%P 증가했다.
GS25 측은 간편하게 즐기는 한끼라도 맛과 재료를 고려하는 고객의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GS25는 유명 전문점과 협업을 확대해 프리미엄 컵밥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GS25는 최근 100년 전통의 대한민국 최초 중화요리집으로 알려진 공화춘의 '유산슬덮밥'과 다양하고 푸짐한 토핑의 '유어스황제컵밥' 2종을 출시해 프리미엄 컵밥에 대한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또 한식 전문 브랜드 불고기브라더스와 협업해 '불고기브라더스덮밥'도 출시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최근 프리미엄 상품으로 '황금어묵바'를 신규 출시했다. '황금어묵바'는 명태,도미 등 고급어육만을 사용해 육질이 부드럽고 탱탱하다. 일반 시중상품들과는 다르게 순수 생선살 만을 사용했고, 어육함유량도 70% 이상이다.
또 모바일 '세븐앱' 전용 상품으로 1인가구 맞춤형 프리미엄 '수제반찬세트' 4종(1만2000원)을 선보였다. 수제반찬세트는 메추리알장조림, 황태채무침, 매콤멸치볶음, 진미채무침 등 총 10개의 수제반찬 중 4개를 조합한 세트 상품으로 1~2인 가구가 일주일 정도 취식 가능하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