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와인 시대, 커피 1잔 가격에 와인 1병...편의점, 와인 홈술족 증가
초저가 와인 시대, 커피 1잔 가격에 와인 1병...편의점, 와인 홈술족 증가
  • 임은주
  • 승인 2020.06.3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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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지난 25일 3900원짜리 스페인 와인 '레알 푸엔테' 2종을 선보였다. (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는 지난 25일 3900원짜리 스페인 와인 '레알 푸엔테' 2종을 선보였다. (사진=롯데쇼핑)

와인 홈술족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마트는 수입 물량을 바탕으로 초저가 와인을 선보이며 소비자 잡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와인의 대중화 트렌드 속에 편의점에서는 3040 여성이 핵심 고객층을 형성하며 와인 소비를 이끌고 있다.

마트, 초저가 와인 공세...1병에 3000원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집콕 트렌드는 홈술족의 증가를 가져오며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 와인 수요의 폭증을 가져오고 있다. 또 독한 술로 취하기 보다는 술자리 분위기를 즐기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 Z세대)의 성향에 대형마트들이 물량공세를 퍼부으며 초저가 와인 전쟁에 돌입했다.

대형마트의 대대적인 와인 수입 물량공세를 바탕으로 와인 가격 최저선이 3000원대로 낮아졌다. 롯데마트는 지난 25일 1병 3900원짜리 초저가 와인을 선보였다. 롯데는 스페인 와인 '레알 푸엔테' 2종을 내놓으며, 초도 물량 40만병을 준비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주로 파는 4000원대라는 최저 가격선이 깨졌다. 이는 보통 프렌차이즈 카페의 아메리카노(4300원 정도) 1잔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앞서 이마트가 지난해 4900원짜리 '도스코파스'를 선보이면서 저가 와인시대를 열었다.

이마트는 당시 평소 대비 약 300배가 넘는 100만병의 물량으로 시세 대비 60%나 가격을 낮췄다. 도스코파스의 '가성비'가 부각되며 초도 물량 100만병이 단 4개월 만에 소진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누적 160만병 이상 판매(4월기준)되며 이마트 와인 내 매출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1~6월 판매동향 결과 초저가 와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16.4% 늘었다. 초저가 와인 구매고객 중 기존에 와인을 구매하지 않았던 고객 비율은 절반에 달했다. 롯데마트는 향후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품종으로 개발된 초저가 와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편의점, 저가 와인 매출 신장률 60.5%...3040 여성 '소비 주도'

편의점에서도 저가 와인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성장 추세가 이어졌다.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세븐일레븐의 저가 와인 매출 신장률은 60.5%로 전체 와인 신장률(30.9%)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3040 여성이 편의점 와인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세븐일레븐)
(사진=세븐일레븐)

29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6일까지 와인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2.2% 증가했다. 특히 4월 중순 모바일앱 '와인예약주문 서비스'가 오픈된 이후로는 무려 60.3%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세븐일레븐의 저가 와인 매출 신장률은 60.5%로 전체 와인 신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와인이 소주·맥주를 대신하는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편의점에서 저가 와인을 찾는 고객이 증가했다. 올해 1~2만원대 매출은 60.2%, 1만원대 이하 매출은 30.5%로 저가 와인의 매출 비중이 높다.

또 편의점 와인의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건 3040세대 여성으로 조사됐다. 세븐일레븐이 모바일 와인예약주문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40대 여성 구매 비중은 전체의 22.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대 여성이 18.2%로 그 뒤를 이었다. 3040 여성의 비중(40.5%)이 전체의 절반에 가깝다.

전체 여성 구매 비중도 55.9%로 남성(44.1%)을 압도했다. 169만원의 고가 와인인 '샤또마고(750㎖)'의 구매고객도 40대 여성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9.7%로 가장 높게 나타난 가운데 수도권 지역이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서울지역 자치구별로는 강남구(15.4%), 중구(12.0%), 광진구(9.7%)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