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라이프 인터뷰] 정재욱 "1인가구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고 활용하는 방법 필요"
[혼라이프 인터뷰] 정재욱 "1인가구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고 활용하는 방법 필요"
  • 오정희
  • 승인 2020.08.1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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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라이프, 나만의 취향과 공간철학 내 집 반영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나 혼자 산다'어디서 많이 들어보시지 않았나요? MBC에서 방영하는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삶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방송프로그램입니다. 2013년 처음 생소하게 느껴졌던 이 프로그램이 현재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요. 그 배경에 혼라이프를 즐기는 1인가구 혼족들의 증가세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혼족 증가세에 따라 혼족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간들이 들어서고 있는추세인데, 그중 '강남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 STAY.G'를 운영하는 정재욱 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강남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 STAY.G'를 운영하는 정재욱 센터장
강남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 STAY.G'를 운영하는 정재욱 센터장

Q. 자기소개 좀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시 강남구에 살고 있고 역삼역쪽에서 '강남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 STAY.G'라는 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공간과 콘텐츠가 무엇인지, 더 좋은 도시를 위해서는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소고기 바베큐와 위스키에 빠져있습니다.

Q. 강남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를 운영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이용할 수 있고 주로 어떤 분들이 이용하고 계시나요?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서비스)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남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는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라운지입니다. 누구나 와서 책을 보거나 쉴 수 있고, 함께 밥을 먹거나 회의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인근 강남주민분들 뿐 아니라 서울, 경기 각지에서 찾아주시고 있습니다. 함께 밥을 먹는 '소셜다이닝', '자기방어훈련’, '요가' 등의 건강클래스, 다양한 분야의 강연, 마음건강 워크숍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혼자 살며 혼자 일하는 사람을 대상으로한 '1인 브랜딩 지원사업'을 통해 자영업자, 프리랜서, 예술가 등의 브랜딩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혼라이프를 경험하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20대부터 학교나 직장 때문에 혼자 살긴 했지만 그때는 '자취'였던거 같고요, 지금은 정말 '독립'을 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자취와 독립이 다른점은 '돌아갈 곳이 있는가'의 차이겠죠? 앞으로는 혼자 정말 잘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Q. 요리, 청소 등 가사를 직접다 하시는지 집에서의 생활을 듣고 싶습니다.
요리와 청소는 직접 다 하는 편입니다. 청소의 경우 오피스텔 살때는 청소서비스를 사용해 본적이 있는데 무척 편해서 다음에도 한번씩은 사용해볼 생각입니다. 요리는 자주 하지 않지만 사람들을 초대해서 간단하게 홈파티 할때는 고기를 구워주거나 간단한 요리를 하는 편입니다.

강남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 STAY.G'를 운영하는 정재욱 센터장이 자신의 집 공간에서 사람들과 모여 소셜다이닝을 하고 있다.
강남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 STAY.G'를 운영하는 정재욱 센터장이 자신의 집 공간에서 사람들과 모여 소셜다이닝을 하고 있다.

Q. 여러차례 이사를 통해 다양한 유형의 집을 경험하셨을 것 같은데요. 가장 살기 좋았던 집의 형태가 있을까요? 센터장님만의 집구하는 팁이 있다면 함께 알려주세요


아무래도 다양한 곳에서 살다보니 집마다 장단점을 느낄수 있었던거 같아요. 1층에 공유공간이 있는 소셜아파트먼트(코리빙)의 경우에는 이웃과 네트워크와 교류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누가 막걸리를 담궈오면 다른 사람이 김치전을 부치기도 했고, 와인을 함께 먹거나 맛있는 음식이 생기면 나눠먹기도 해서 혼자 살지만 혼자가 아닌거 같은 느낌을 받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지금 사는 곳은 원룸이지만 야외 테라스 공간이 크게 있어서 바비큐를 해먹거나 멍때리며 커피를 마시기 좋아서 앞으로도 야외 공간이 있는 곳에 살고 싶어요.
 
저는 집을 고를 때 좀 까다롭게 보는 편인데, 우선 부동산앱(직방, 다방 등)을 통해 어느동네 어떤 집이 어떤 시세인지 1차적으로 보고, 거길 통해 부동산 중개인을 만나서 원하는 조건을 주고 보러다니곤 했습니다. 집을 구할때는 가격과 위치만 중요한게 아니니 꼭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말해야 해요. 주차가 필요한지, 몇층 이상이면 좋은지, 역에서 얼마나 가까운지 등 조건은 디테일 할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집을 보러가서도 눈치가 보인다고 금방 보고 나오지말고, 내가 직접 살고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꼼꼼하게 보는게 정말 중요합니다.(저도 지금 사는 집은 낮에 집을 보고, 밤에 다시 보러 가서 결정하게 되었어요)


Q. 혼라이프의 장단점을 알려주세요.


아무래도 나만의 시간이 있고, 나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다는게 가장 좋은거 같아요. 예전에는 정신없어서 그냥 잠만 자고 나가는게 집이라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인테리어에 관심도 생겨서 가구하나 소품하나를 보더라도 집과 어울릴지를 생각하게 되는거 같아요. '나만의 취향과 공간철학을 내 집에 반영할 수 있다'가 가장 큰 장점인거 같습니다.

단점이라면 당연하겠지만 내가 혼자 모든걸 해야한다는거? 청소, 빨래, 요리, 정리 등 주말에는 하루종일 집정리만 할때가 있는거 같아요. 그래도 혼라이프를 즐긴다면 누구나 감당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강남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 STAY.G'를 운영하는 정재욱 센터장이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는 모습
강남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 STAY.G'를 운영하는 정재욱 센터장이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는 모습

Q. 혼자 있을 때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운동을 좋아해서 헬스나 등산을 즐기기도 하고요, 여행과 사진도 좋아해서 훌쩍 떠나서 사진을 많이 찍기도 했어요. 집에 있을때는 영화를 보거나 기타를 치며 쉬곤 했는데, 요즘은 어디 나가는게 어려워서 집에 더 큰 관심을 두려고 합니다. 음악을 틀어놓고 집에 어울리는 그림을 고르고, 가구 배치도 다시 해보고, 야외 공간도 꾸미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거 같아요.

Q. 혼라이프 선배로서 예비 혼라이프족들에게 가장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가 있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혼자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 혼자 살게 된다면 조금 낯설수도 있을거 같아요. 특히 혼자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심심하다 라는 분들도 있는데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고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면 좋을거 같아요. 오늘은 영화 한 편을 보고 밥을 먹고 청소를 하고 자야지 등 주말의 계획을 세워보는것도 좋고요. 또 의미없이 보내는 시간중에 한 시간만이라도 나를 위해 쓸 수 있다면 삶에 작은 보람이 생기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너무 정신없이 뭘 하지는 말고 30분씩 책을 읽기로 결심하거나, 청소나 정리를 하면서도 나의 습관이나 라이프스타일을 돌아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면 좋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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