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1인가구만 유일하게 소득 감소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2인 이상의 월평균 소득은 1년 전보다 증가했으나, 취약계층이 다수 분포한 1인가구만 전년 대비 2.4% 감소한 것이다.
8월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전국 가구(2인 이상) 월평균 소득은 527만 2000원으로, 1년 전보다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실질소득도 전년도 동분기 대비 4.8% 증가했다.
하지만 1인가구의 사정은 다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의 '가구원수별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전국, 1인 이상)'에 따르면 1인가구의 2분기 소득은 233만 8918원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2.4% 감소한 수치다. 아울러 1인가구의 경상소득은 231만 5160원으로 2.1% 감소했으며,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역시 각각 3.0%, 2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 역시 줄어들었다. 1인가구의 2분기 가계지출은 180만 77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했다. 2인 이상 가구가 재난지원금 효과 등으로 1분기 -4.9%에서 2분기 1.4%로 반등한 것과는 상반되는 현상이다. 재난지원금이 속한 공적이전소득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2인 이상 가구는 127.9%에 달하는 반면 1인 가구는 95.9%로 비교적 적었다.
실제로 1인가구가 포함된 실제 전체 가구의 소득분배율은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1인가구만 소득이 감소한 것을 감안할 경우, 전년 동기보다 소득분배가 악화됐을 가능성도 거론되는 실정이다.
1인가구의 경우 혼자 살고 있는 고령층이 많으며, 학업 및 취업으로 인해 홀로 살아가는 청년층 역시 다수 존재한다. 실제 소득계층별 평균 가구원수의 경우 1분위가 2.34명으로 가장 적고 분위가 높을수록 올라가 5분위가 3.52명으로 가장 많다. 가구주 연령대도 1분위가 61.7세로 모든 분위에서 가장 높다. 아울러 전체 가구의 30.2%를 차지하는 1인가구의 통계가 제외된 점은 전체적인 통계의 왜곡을 초래할 수 있을 수 있다는 지적 역시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전체적으로 오른 월 평균 소득 역시 재난지원금으로 인한 주먹구구식 증가 추세라는 문제 역시 발견됐다. 실제로 2인 이상의 소득 5분위별 가계수지 역시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상위 20%(5분위)부터 하위 20%(1분위)까지 모두 근로·사업소득이 일제히 추락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각종 사업장이 폐쇄되자 업황 악화가 찾아온 탓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가구소득 중 근로소득은 2분기 322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폭으로 줄어든 수준이다.
사업소득은 94만 2000원으로 4.6%, 배당·이자·개인연금 소득 등을 포함한 재산소득 역시 3만 4000원으로 11.7% 각각 감소했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재산소득 등 세 가지의 지표가 모두 동반 감소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러한 상황은 공적이전소득이 증가한 영향이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 2분기 이전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80.8% 늘었다. 사적이전소득이 2.1%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긴급재난지원금을 포함하는 공적이전소득은 127.9%나 급증했다. 공적이전소득이 급증하자 일시적으로 전체 소득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