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에 대한 수요 증가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높은 관심도에 힘입어 지난해 우리나라 식품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반면 갈수록 심화하는 저출산 현상 등의 영향으로 영·유아식 분유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9년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 통계에 따르면 식품, 축산물, 건강기능식품, 용기·포장류의 제조·가공산업 등을 포함한 식품산업 생산실적 규모가 81조 77억 원이다. 2018년(78조9070억원) 대비 2.7% 증가했고, 최근 3년간 연 평균 성장률은 3.9%다.
지난해 식품 시장의 주요 특징은 ▲식육제품 강세, 즉석섭취‧편의식품의 높은 성장 ▲커피와 탄산음료 증가, 우유류 지속 감소 ▲홍삼제품 강세 지속, 프로바이오틱스 급성장 ▲업종별 전반적인 성장세 ▲생산실적 1조원 이상 5개사, 상위 순위 변동 등이다.
◇즉석섭취·편의식품 가장 크게 성장...돼지고기, 소고기 등 식육 제품 '강세'
식품 산업 생산 실적은 국내 제조업 총생산(GDP) 대비 16.7%, 국내 총생산(GDP) 대비 4.2%를 각각 차지했다.
즉석 섭취·편의 식품은 작년 대비 17.1%나 증가해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즉석 섭취·편의 식품 생산 실적은 3조5163억원으로, 전년(3조40억원)과 비교해 17.1% 증가했다. 가정간편식(HMR) 소비 등이 늘면서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5.3%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식품별 생산실적을 살펴보면 돼지고기, 소고기 등 식육 제품이 강세다. 돼지고기 포장육 생산이 5조9000억원(전체의 7.9%)으로 가장 많았고, 쇠고기 포장육 5조원(전체의 6.7%), 식육함유 가공품 4조3000억원(5.8%)로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식약처는 "국내 식품 생산에서 식육 제품이 여전히 강세를 보인다"면서도 "즉석섭취·편의 식품의 성장세는 1인 가구의 증가, 섭취 편의성 등으로 국민 식생활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 커피·탄산음료 '성장세'…우유류 지속 감소 '저출산 영향'
커피 소비가 증가하면서 액상 커피, 원두커피 등 관련 제품 생산량도 늘었다. 캔커피 등 액상 커피류의 생산은 전년 대비 16.1%, 원두커피와 같은 볶은 커피류는 전년 대비 26.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탄산음료 생산실적은 전년(1조2326억원)대비 23.7% 증가했다. 2017년 1조138억원, 2018년 1조2326억원, 2019년 1조5250억원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식약처는 "커피의 소비 증가가 제품 전반에 걸친 생산량 증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배달음식 수요증가에 따라 탄산음료도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유 및 조제분유 생산실적은 감소세를 보였다. 식약처는 저출산 사회 현상이 유가공품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우유류 생산실적은 2018년 1조6491억원에서 2019년 1조648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조제분유의 생산실적은 전년 대비 12.4% 감소했다. 2017년 3965억원, 2018년 3692억원, 2019년 2975억원 등 해마다 생산실적이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주류 생산실적은 3조6198억원으로 전년(3조4001억원)보다 6.5% 증가했다. 소주의 생산실적은 1조5825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반면 맥주는 81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 홍삼·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기능식품 '강세'…업체 1위는 '롯데칠성음료'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홍삼제품의 강세가 지속됐고, 프로바이오틱스 급성장에 생산도 늘었다. 건강기능식품의 생산실적은 2019년 1조9464억원으로 전년(1조7288억원)보다 12.6% 증가했다.
홍삼 제품 점유율은29.4%로 부동의 1위(5881억원)를 유지했지만, 생산액은 전년(6765억원) 대비 13.1% 감소했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2757억원으로 전년(1898억원)보다 45.2%나 증가했다. 장내 유익균, 배변 활동 원활 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업종별 생산실적으로 식품첨가물 제조업(47조6252억원)이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축산물 관련업(25조5502억원), 용기·포장류업(5조8859억원), 건강기능식품 제조업(1조9464억원) 등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생산실적이 1조원 이상인 업체는 식품 제조·가공업체 4곳과 축산물가공업체(유가공업체) 1곳 등 총 5곳이었다.
롯데칠성음료가 전년 대비 20.2% 증가한 2조2228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이어 CJ제일제당(2조1371억원), 농심(1조8068억원), 하이트진로(1조4505억원), 서울우유협동조합(1조97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도 2위였던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탄산음료 등의 생산실적 상승에 힘입어 1위를 차지했다. 전년도 1위였던 CJ제일제당은 2위로 순위가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