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하고 무더운 여름, 퇴근길이면 생각나는 시원~한 맥주 한 모금! 오늘도 수고한 나에게 늘 마시는 편맥 말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수제 맥주 한 잔 선물하는 건 어떨까? 혼자 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펍부터 20여 가지의 맥주와 전문 비어 소믈리에가 상주하는 펍까지 준비되어 있으니, 내 혼맥 취향에 어울리는 펍을 찾아보자.
[혼자는 어색한데, 도전은 하고 싶어! 초보_혼맥러]
● 노비어 노라이프 NO BEER NO LIFE
혼밥은 괜찮은데 아직 혼술은 어색하다고? 둘보다 혼자가 더 자연스러운 노비어 노라이프를 소개한다!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맥주 맛집의 향기. 바로, 3호선 구파발역 인근의 NO BEER NO LIFE.
이곳 만의 특이한 점이 있다면1인 또는 2인만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대기 손님이 생길 경우, 2인 손님은 시간제한이 있지만 1인 손님에게는 생기지 않는다. 그에 걸맞게 1인 좌석들이 이렇게 마련되어 있다. 조명이 있어서 너무 어둡지도, 너무 밝지도 않은 아늑한 공간. 실제로 혼자 온 손님이 절반을 차치할 만큼, 아는 사람은 다 아는 혼맥의 성지이다.
노비어 노라이프는 직접 맥주를 제조하지는 않지만 다른 브루어리를 통해 자체 맥주를 브루잉하고 있다. 크림 파스타를 먹는 듯한 진한 크림소스에 주먹보다 큰 감자와 파스타까지, 안주는 맥주 마시는 내내 모자람이 없다. 은평 페일에일은 다른 페일에일과 비슷하게 약간의 쓴맛과 향긋한 과일향이 적절히 어우러져 느끼한 안주와 같이 마시기 좋다.
Tip!) 혼자 앉아서 마시는 것이 심심하고 어색하게 느껴진다면, 책이나 영화를 감상하면서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
*위치: 서울특별시 은평구 진관3로 33 뉴타운 꿈에그린 상가동 B02호 (영업시간: 화-토 18-25시 / 1인, 2인만 이용)
● 끽비어 GGEEK BEER
접근성도 좋으면서 혼자만의 여유까지 둘 다 한 번에 잡을 공간은 없을까? 이번에는 서울의 대표적 중심지 을지로에 위치한 끽비어를 소개한다.
최근 급부상한 뉴트로의 대표주자 을지로 그리고 세운상가. 이곳에 위치한 끽비어 역시 빈티지한 멋의 외관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을지로답게 간판이 없다. 대신 야외석인 캠핑용 의자가 우리의 시선을 잡아 끈다. 대부분 근처 유명 카페를 방문하기 때문에 이곳은 세운상가에 위치하면서도 조용하고 한적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창가나 야외 자리에 앉아 밖을 감상하면서 마시면 당신도 여유로운 을지로 힙스터! 인근에 지하철 1, 3, 5호선 종로3가역과 2호선 을지로 4가역이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은 편이다. 특히 근처에 직장이 있다면 퇴근길에 가볍게 한 잔 마시기 좋다. 토요일에는 오후 3시에 오픈하기 때문에 낮맥도 즐길 수 있다는 점!
끽비어에서는 직접 브루어리를 운영하여 자체 맥주 5종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 외에도 몇몇 다른 브루어리의 게스트 맥주가 온탭 되어 있다.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 157 대림상가 다열 3층 376호 (영업시간: 월-금 17-23시, 토 15-23시)
[어디든지 맛있는 맥주와 함께라면! 프로_혼맥러]
● 뉴타운 NEW TOWN
혼맥은 기본, 더 다양한 나라의 맥주들을 맛보고 싶다면 바로 여기! 초보 혼맥러가 가기엔 평소 손님이 꽤 붐비는 규모지만 여러 나라의 맥주를, 비어 소믈리에의 추천 맥주를 마셔보고 싶다면 뉴타운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이 곳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독일 되멘스 비어 소믈리에(Doemens Beer Sommelier)와 미국 씨서론 인증 서버(Cicerone Certified Beer Server)들이 계신다는 것.
한 마디로 맥주의 전문가들이 모여있는 펍이다.
다른 특징은 앞서 언급한 맥주의 종류! 무려 국내외의 28가지 크래프트 맥주를 탭 해서 다루고 있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먹어봤을 법한 맥주들을 손쉽게 국내에서도 마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맥주에 따라서 잔과 코스터를 바꿔주신다는 점이다. 여러 맥주를 마셔가면서 다양한 코스터들 보는 재미도 있다! 이곳의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바로 가격.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맥주들도 다루다 보니 가격대가 사악하다. 가끔 나에게 특별한 보상을 주고 싶을 때,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내 취향의 맥주를 찾고 싶을 때 방문하면 더 좋을 것이다.
Tip!) 어떤 맥주를 마실지 고민이 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서버분들께 추천을 받아보자. 맥주 취향을 말씀드리고 추천을 받는 경우도 있고, 안주에 어울리는 맥주를 추천받아서 마실 수도 있다.
*위치: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세로12길 27 1층 (영업시간: 월-금 16-25시, 토-일 14-25시)
[나는 집에서 마시는 게 제일 좋아! 집맥러]
● 케그 스테이션 KEG STATION
수제맥주, 꼭 펍에서 마시란 법 있나? 집맥러들을 위한 수제맥주 테이크아웃 전문점 케그 스테이션!
테이크아웃 매장이기 때문에 규모가 매우 작지만 창가 바 테이블에서 테이스팅(300cc) 사이즈를 마시고 갈 수 있다. 작다고 해서 맥주 종류가 적다거나, 맛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곳에서는 다섯 가지 케그 스테이션의 맥주와 세 가지 게스트 맥주를 판매한다.
사이즈는 300cc, 550cc, 800cc, 1500cc 중에서 고를 수 있고, 수제 맥주임에도 최저 4,000원이라는 금액에서 시작하는 저렴함까지! 매장 한편 냉장고에는 병으로 된 맥주 또한 판매하고 있으니 탭 리스트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여기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후 12시부터 영업하기 때문에 점심부터 맛있는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어마 무시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위치: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맛로 23 사러가쇼핑 1층 6호 (영업시간: 화-일 12-22시)
지금까지 각기 다른 특징의 펍을 살펴보았다. 우리에게는 혼자서도 맛있는 맥주를 즐길 권리가 있다! 혼맥을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나의 취향에 맞는 공간을 찾아 더욱 슬기로운 맥주 생활을 누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