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흥'이 많아 떼창으로 팝가수들을 감동하게 하고 회식할 땐 노래방이 빠지지 않았다. 코로나19로 노래방, 특히 혼자서도 쉽게 가는 코인노래방 (이하 코노)에 가지 못하면서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줄어들었다.
최근 유튜브 채널 달라 스튜디오의 '발명왕'에서 연예인 정윤호가 방 안에서 놀 수 있는 DIY 코노를 만들어 화제가 됐다. 달고나 커피, 수플레 오믈렛, 메이플 버터 만들기 등등 코로나19 속에 손이 가는 재미를 추구하는 이들을 위해 내 방안의 코노를 만들 때 얼마나 비용이 드는지 알아봤다.
기본 준비물 8만 원대
튼튼한 박스, 방음재, 테이프
기본적으로 튼튼한 박스로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1평 정도의 사각형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방음재를 붙인 형태다. 부피가 큰 가전제품의 박스나 파란색의 튼튼한 이사 박스가 있다면 활용하면 된다. 박스가 없다면 택배 배송용으로 활용되는 우체국 박스를 사면 된다.
판매하는 가장 큰 우체국 박스는 6호로 가로 52cm 세로4 8cm 높이 40cm이며 1개당 2200원이다. 6호 박스를 전개하면 약 가로 90cm 세로 2m가 된다. 펼쳐진 박스를 약 8개를 이어 붙이면 가로 180cm 높이 2m 너비 90cm의 박스 공간이 생긴다. 여분으로 1개를 더 갖춘다면 약 2200원 박스 x 9개 = 1만 9800원이 필요하다. 보통 쓰는 파란 플라스틱 이사 박스의 경우 가로 70cm 세로 45cm 높이 50cm 박스 1개가 약 9300원이다. 종이 박스와 비교하면 1개 가격당 4배 이상 차이가 남으로 이사 박스를 원래 갖고 있지 않은 이상 구매는 추천하지 않는다. 상자를 전개해 붙일 박스테이프가 필요하므로 구매 시 약 1천 원 ~ 2천 원이 추가된다.
박스로 틀이 만들어졌다면 이제 방음재를 모든 면에 붙여야 한다. 발명왕에서는 계란판을 약 4400원에 계란 도매업소에서 구했다. 지역마다 구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으니 일반 흡음재 가격을 찾아봤다. 가로 1m 세로 2m 1개에 약 6700원이다. 박스를 펼쳤을 때 면적과 비슷해 8개를 구비하면 될 듯하다. 예상 비용은 6700원 X 9개 6만 2100원이다. 지금까지 공간을 만드는 것에 약 8만 3400원이 들었다.
프리미엄 준비물 3만 원 대
블루투스 마이크, 미러볼, 저금통
노래할 공간이 만들어졌다면 혼자서 마음껏 소리를 질러도 좋지만, 코노의 리얼함을 살리려면 추가 준비물이 있다. 에코를 만들어 분위기를 살려주는 블루투스 마이크는 최저 약 2만 원에 살 수 있다. 그리고 보조배터리와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미러볼이 약 1만 3천 원대다.
재미를 위해 동전을 넣는 저금통까지 구비한다면 추가 준비물은 총 3만 5천 원이 소요된다.
에코가 가득하고 조명까지 있는 내 방안의 코노는 약 12만 원으로 만들 수 있다. 집에 있는 소품을 활용하거나, 각 온라인 판매처마다 가격 차이가 생기겠지만 노동력을 생각한다면 비용만 15만 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한다.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에너지와 여유가 있다면 코로나19를 핑계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소음측정기 앱을 통해서 실제로 방음이 잘 되는지 새벽 감성 노래를 부를 때 이웃에게 피해가 없는지 확인한다면 성공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