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나 친구는 없지만 직장, 학교 등 다양한 이유로 타지에서 자취를 하는 혼족들이 많습니다. 외롭기만 할 것 같은 타지에서의 혼라이프를 외롭지 않게 즐기고 있는 박정민(25세)씨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5살 박정민입니다. 현재 대학교 4학년이고 항만 쪽 물류업계에서 인턴 생활을 하며 바쁜 자취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Q. 혼라이프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군대 생활을 제외하면 자취는 처음입니다. 평생 살던 집과 대학교가 같은 지역에 있어서 매일 통학을 했었습니다. 이제 4학년이 되면서 거주지와 먼 회사에 인턴 활동을 할 자격이 주어졌습니다. 새해를 맞이한 2021년 집을 떠나 자유로운 생활도 어느 정도 기대하면서 인생 첫 자취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Q. 현재 어떤 주거형태에 머물고 계신가요?
저는 회사 근처에 있는 오피스텔형 원룸에 살고 있습니다. 이 곳은 지인들이 한 명도 없어서 부모님과 무작정 함께 와서 수십개의 원룸 건물에 붙어있는 번호로 연락을 했습니다. 갖은 고생 끝에 4시간만에 집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정말 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습니다.
Q. 주로 혼자 있을 때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시나요?
아무래도 대학교 4학년이다보니 공부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목표로 하는 기업에 필요한 자격증과 스펙들을 채우기 위해 퇴근 후에도 집에 오면 밥을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공부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꼭 들어가고 싶은 목표기업에서 최종 전형이 건강검진이라 공부가 끝나면 집 앞 호수 전망을 보면서 가벼운 러닝을 합니다.
Q. 혼라이프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무래도 '자유'인 것 같아요. 가끔 친구들 또는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와도 잔소리할 부모님도 안계시고, 주말에 늦게 일어나든, 배가 고프지 않아서 밥을 안 먹는다고 해도 잔소리할 사람이 없거든요.
여기까지는 제 개인적인 울분이 섞인 답변이었고, 혼라이프의 장점을 들자면 우선 계획적인 삶을 살기위한 능력이 배양되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한 달 생활비를 풍족하게 쓸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서 돈에 대한 관념과 절제력이 생기고 계획적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한 혼라이프는 말 그대로 혼자 사는 인생이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홀로 감당하는 법을 배우고 혼자만의 시간에서 얻는 여유를 느낄 수 있어 내면적으로도 많이 성숙해지는 경험인 것 같습니다.
Q. 나만의 혼라이프를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만의 혼라이프를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일단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어디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파악하고 주변을 일주일 정도 천천히 걷고 파악하다 보면 마음 속에 안정감이 생기기 마련이거든요.
그 다음은 제가 자취를 하면서 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는게 중요할 것 같아요. 꼭 학습적인 목표가 아니더라도 본인이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들, 해야 하는 것들을 정리해서 하다 보면 계획적인 삶을 살 수 있고 자취생활의 외로움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내가 생각하는 혼족이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혼족이란 나무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나무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잘 뽑히지 않고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을 쌓아 둡니다. 결국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지요. 저와 같은 사회 초년생들이 혼족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혼족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지금은 전기세 걱정에 생활비 걱정 때문에 하루하루 타지에서 힘든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 어려운 시간들을 제 인생에 있어서 밑거름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서 꼭 목표하는 기업에 취업을 한 후에 업그레이드 된 혼족이 되고 싶습니다.
*혼라이프 인터뷰에서는 평범한 자취생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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