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7월 16일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무료접종 대상을 현행 12세 이하 여아에서 26세 이상 여성으로 높이겠다는 대선 정책과 함께 희망하는 만 18세 이하 남성 청소년도 접종 대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우리나라 자궁경부암 환자는 매년 매년 3500여명이 발생하고 900여명이 사망하는 상황으로, 특히 20~30대 자궁경부암 환자가 2015년에서 2019년 사이에 47%나 늘었습니다.
현재 OECD 회원국 대부분은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국가 필수 예방접종 사업으로 지정해 우리나라도 2016년부터 ‘건강 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을 시작해 만 12세 여아에게 무료접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 자궁경부암 및 HPV 바이러스에 관련 지식은 낮은 수준입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06~2007년 출생 여성 청소년의 자궁경부암 백신 1차 평균 접종률은 49.5%에 불과했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에서 20대 여성 353명에게 자궁경부암 검진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는데, 2016년부터 시행된 무료 검진에 대해 36.5%만 인지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건강한 생활을 위해 꼭 맞아야 하는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여성만 맞으면 된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이름 때문에 해당 백신은 여성만 맞는 백신이라는 오해가 있습니다. 그러나 자궁경부암 백신은 자궁경부암 발병에 가장 핵심 역할을 하는 HPV 바이러스를 예방하는데요. HPV 바이러스는 피부에 여러 종류의 사마귀를 만드는 바이러스로 성별에 관계 없이 감염될 수 있습니다.
HPV 바이러스의 종류는 현재 150여종 밝혀져 있으며 일반적으로 손이나 발, 기타 몸의 피부에 사마귀를 만드는 그룹들은 80여 종, 질, 소음순, 대음순, 요도, 항문 등에 사마귀를 일으키는 그룹이 7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HPV 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데요. 단순 생식기 삽입이 아니라 생식기-손, 생식기-입, 입-입 등의 경로로도 감염이 가능합니다.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으면 HPV 바이러스를 모두 예방할 수 있나요?
백신이 모든 종류의 HPV 바이러스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위험 바이러스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150여 종의 HPV 바이러스 중 16, 18, 31, 33, 45, 52, 58형 등이 암을 유발하는 위험 바이러스군이며 특히 16, 18형은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2가, 4가, 9가 백신으로 나뉘는데 이는 예방할 수 있는 바이러스 종류에 따른 구분입니다. 2가는 16, 18형을 4가는 16, 18, 6, 11형을, 9가를 16, 18, 6, 11, 31, 33, 45, 52, 58형을 예방합니다. 국가예방접종을 통해 지원되는 백신은 2가와 4가 백신입니다.
2가와 4가 백신은 9가 백신에 비해 적은 수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지만, 두 종류 모두 고위험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있어 국가 지원 백신으로도 충분히 질병 발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