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에는 고독사 문제가 항상 두려운 이야기인데요. 홀로 살던 1인가구가 몇 개월 간 방치되었다가 월세가 밀려 받으러 온 집주인에게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 혼라이프 인터뷰 주인공은 자취 4년차에 집주인과 주변 사람들이 조금의 관심을 갖고 살펴 본다면 훨씬 안전한 자취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택하고 건강한 혼라이프를 위해 필요한 것에는 무엇이 필요할지 같이 들어봅시다.
Q. 자취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원래 전주에 살다가 대전으로 대학교를 다니게 되어서 자취를 하게 되었어요. 처음엔 2살 위 친오빠가 대전으로 학교를 다니면서 살고 있던 집이었는데요. 저도 같이 대전으로 가게 되면서 처음 2년은 오빠랑 같이 살았네요. 그러다가 오빠가 군대에 가게 되어서 온전히 혼자 2년째 지내고 있습니다.
Q. 꿈꿔왔던 자취 생활의 모습이 있었나요?
처음 자취를 시작하면서 온전히 저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가장 기대했어요. 각자 가정마다 가정문화가 있지 않나요? 저희 집은 부모님이 가시는 곳이라면 같이 움직인다는 문화가 있거든요.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닌 이상 제 할 일이 있어도 같이 가야했어요. 그래서 저만의 시간이 많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학생 때는 초저녁이면 집에 얼른 들어오라는 재촉 전화도 많이 받았습니다. 엄마한테서 전화벨 울리는 거 보면서 친구랑 집에 뛰어갔던 기억이 있네요. 그땐 이해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학생이고 미성년자이니까 부모님 입장에선 자식 걱정이 되어서 그러신 거라고 생각해요.
자취를 하고 있는 지금 기대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제가 나가고 싶을 때 눈치 안보고 나갈 수 있고 약속도 맘대로 잡을 수 있어서 좋아요. 그렇지만 자취를 하면서 혼자 잠들 때와 혼자 밥을 챙겨먹을 때 외로움을 느껴요. 같이 있을 땐 몰랐는데 혼자 살아보니 가족들도 보고싶고 함께 있을 때의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없다는 부분이 힘드네요. 그래서 가끔 본가 내려가면 부모님과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노력합니다.
Q. 자취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에피소드는 많지만 한가지만 뽑자면 집에 손가락만 한 왕 바퀴벌레가 나왔던 얘기를 하고 싶어요.저는 벌레를 정말 싫어합니다. 저녁에 화장실에서 이를 닦으면서 나왔는데 벽에 기어 다니는 난생 처음 본 크기의 바퀴벌레를 발견했습니다. 온몸에 소름이 돋고 그 순간 집 버리고 친구 집으로 도망갈까 생각했는데 안 잡고 나가면 저 바퀴벌레가 어디론가 숨어서 같이 살거라고 생각하니 도망갈 수 없었습니다. 고무장갑과 에프킬라를 들고 거의 1시간 대치 끝에 잡았던 기억이 있네요. 바퀴벌레가 날아서 저한테 붙을까 그때의 긴장감과 공포심은 잊을 수 없어요.
Q. 자취 공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어디이며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제 방이 가장 좋아요. 저의 집은 부엌 겸 거실, 옷방, 오빠가 썼던 방, 제 방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제 방이 제일 편하고 눈치 안보고 쉴 수 있어서 제 방을 제일 좋아합니다.
Q. 자취 선배로서 자취팁을 공유해주세요!
집에 친구들이 놀러 오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취 사실을 알려줘도 좋아요. 그런데 친구들이 놀러와서 집 어지럽히고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자취 한다는 사실을 숨기는 것도 좋은 팁인 것 같아요.
그리고 설거지는 밥 먹고 바로 하려는 습관을 가지는게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여름에 바로 설거지를 하지 않으면 음식물 냄새도 심하고 곰팡이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밥은 집에서 직접 하는 것을 추천 드려요. 주변만 봐도 자취를 하면서 요리와 설거지가귀찮아서 배달음식 시켜먹는 친구들이 많아요. 자극적인 배달음식 자주 시켜드 시지 마시고 집에서 건강하게 밥 잘 챙겨 드세요. 건강에도 좋고 식비도 집에서 해먹는게 사먹는 것 보다 훨씬 적게 나옵니다.
Q. 혼자 지내면서 외로움을 느낄 때, 나만의 해소 방법을 공유해주세요!
저는 운동을 좋아하는데요. 운동 중에 특히 배드민턴 치는 것을 제일 좋아해서 동호회에 가입해서 꾸준히 운동을 나갔습니다. 외로울 때면 동호회 사람들과 체육관 가서 운동했어요.
요즘은 다이어트 식단에 관심이 생겨서 이것 저것 요리해보고 있어요. 코로나 때문에 운동하러 나가기는 무서워서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다 보니 다이어트 식단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제가 먹을 음식을 건강하게 만들고 예쁘게 플레이팅해서 먹으면 기분도 좋고 더 맛있는 기분이에요. 인스타그램에 제가 먹는 식단들을 올리고 있는데요.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답니다.
Q. 1인가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소한 것이라도 괜찮아요!
집주인과의 작은 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기사에서 자취하던 분들이 건강 이상 등의 이유로 돌아가셨는데 아무도 모른채 몇 개월간 방치되었다가 발견되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어요. 월세가 몇 달이나 밀려 그제서야 확인했다는 말을 듣고 '정말 작은 관심조차 없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한달에 한번 정도는 월세 받으면서 또는 간단하게 따뜻한 안부를 물어주는 정도의 집주인과의 교류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혼라이프 계획은 무엇인가요?
저는 내년 2월에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요. 졸업 후에도 대전에서 취업해서 자취를 이어 갈 계획입니다. 열심히 돈 벌면서 혼라이프를 즐길 예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