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들이 또다시 예금금리를 내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예금금리 2%대 시대가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가 떨어지면서 돈 굴릴 곳을 잃은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더 낮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수금을 받아도 운용처가 마땅치 않아 고객들에게 이자로 돌려줄 돈도 모자란다는 것이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5일부터 키위정기예금(1년제 기준) 금리를 3.10%에서 3.00%로 0.10%p 떨어뜨렸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직후인 지난달 16일 예금금리를 0.20%p 내린 데 이어 또 다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또 토마스정기예금(1년제 기준) 금리도 3.45%에서 3.20%로 0.25%p 내렸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17일 369정기예금, MMDA형 정기예금 등의 예금상품의 수신금리를 0.10%p 내린데 이어 지난 1일에도 0.10%p 금리 인하를 시행했다.
당분간 금리인하 계획이 없다던 KB국민은행 역시 예금금리를 낮추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의 국민슈퍼정기예금 금리는 지난달보다 약 0.08%p 떨어진 3.27%로 고시됐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전인 지난달 8일 국민슈퍼정기예금의 본부 승인 최고 금리는 3.35%였다.
다만 신한은행은 지난달 17일 0.05~0.25%p의 예금금리를 인하한 이후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중은행뿐 아니라 상호저축은행 예금금리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93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68%에 그치고 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5년 4월 이후 최저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폭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할 수 없다"며 "현재 돈 굴릴 곳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예금금리가 더 많이 떨어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발표 동향을 봐야 하겠지만 예금금리가 다시 올라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