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6일 오후 6시 회동해 단일화문제와 관련 어떤 얘기를 나눌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측은 이날 회동이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정치혁신에 대해 합의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지만, 두 후보가 첫 만남인 만큼 단일화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겠냐는 얘기도 나온다.
문 후보 측은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점에서 정책협의와 함께 단일화 협상을 '투 트랙'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문 후보는 이날 회동에 앞서 "안 후보에게 단일화를 이뤄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시기도 논의하자고 제안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문 후보 측은 단일화문제와 관련, 당원이 참여하는 경선 방식을 선호하지만 이는 시간이 다소 걸리기 때문에 하루 빨리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길 원하고 있다.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경험으로 보면 단일화 협상은 많은 시간을 잡아먹게 되는데 후보등록까지는 20일도 남지 않은 상태"라며 "두 후보가 오늘 회동에서 최소한 단일화 협상 시한과 공식협상 기구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성준 대변인은 "오늘 자리가 정치혁신 논의를 위한 자리지만 국민 누구나 후보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는 자리로 생각하지 않겠느냐"며 "두 사람이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아 통합, 연대한다고 합의만 해도 그것만으로도 단일화의 큰 성과"라고 밝혔다.
반면 안 후보 측은 정책협의가 아닌 단일화 문제를 먼저 꺼내들 경우 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11일 정책발표 전까지는 정책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그 전까지는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송호창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 정치개혁과 단일화 방법을 투트랙으로 나눠 논의하는 방안에 대해 "두 가지 문제가 나누어질 수 있는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협상방법이나 과정, 절차를 먼저 이야기하거나 그것만 이야기하면 단일화가 결렬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2002년의 경우 단일화 방식과 과정, 절차를 협의해 노무현,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를 하지 않았냐"며 "결국은 그 가운데 단일화의 목표와 이후 지향하는 바, 개혁의 목표와 방향에 대한 합의가 제대로 안 됐기 때문에 마지막에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를 철회했다"고 주장했다.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의 전날 전남대 강연을 보면 지금 (단일화)방법에 대한 논의가 들어가면 국민의 동의와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했다. 이는 그야말로 연대가 아니라 협상 자체가 돼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하면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나갈 수 있을지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측이 단일화의 협상 시기와 방법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이날 후보들간 만남이 단일화 논의의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속단하긴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