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꼭 필요로 하는 정보를 담은 지도 서비스 될 것”
빠르면 내후년에는 내가 거주하는 지역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지역에서의 거주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이웃들과의 교류 기회도 적은 1인가구에게 특히 유용한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9일 국토교통부가 판교테크노벨리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개최한 ‘스마트 캠퍼스챌린지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에서 ‘한양대 동네두바퀴’팀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해당 공모전에는 41개 대학(원)생 팀이 참여, 이 가운데 지난달 서면평가를 통과한 9개 팀이 발표평가 방식으로 진행된 경연에 참여했다.
이날 7번째로 발표에 나선 동네두바퀴팀은 1인가구를 위한 하이퍼로컬 지도서비스를 선보여 최우수상을 수상, 국토부 장관상과 최대 8000만원의 실증지원금을 받았다.
동네두바퀴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는 기존 지도서비스에 나와 있지 않은, 그러나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다. 동네 사정을 잘 아는 지역민들의 정보 공유를 토대로 만들어지는 지도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원현진 동네두바퀴 팀장은 “1인가구로 사는 청년들이 많은데, 이들 대부분의 주거형태가 월세나 전세에 치중돼 있어 1~2년 단위로 자주 이사를 할 수밖에 없으니 동네에 대한 깊은 정보를 알기도 어렵다”며 “결과적으로 동네 활용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발생되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동네 사람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우리 동네 지도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키오스크나 실외 운동 시설, 분리수거 장소, 등 생활 밀착형 정보를 제공한다. 또 분리수거 가능 요일과 시간대, 전입신고 방법 및 웰컴키트 수령장소 등 장소의 위치뿐 아니라 그곳에 대한 정보도 함께 노출한다.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우선적으로 노출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가령 학생인 경우, 시험 기간에 스터디 카페를 먼저 보여주는 식이다. 기존에 어떤 정보를 검색했었는지 등을 토대로 개인 특성에 맞는 정보를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는 1차적으로 동네두바퀴 팀이 직접 수집하며, 2단계에서는 주민과 기관이 이를 보완한다. 마지막으로 입체 주소체계를 연계해 더 넓은 지역의 세밀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동네두바퀴 팀은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정보 수집 참여를 위해 서비스 초반에는 챌린지 등의 이벤트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동네 코인노래방에서 100점 맞기, 길냥이 사진찍기 챌린지 등 사용자가 서비스 자체에 대한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원 팀장은 데일리팝과의 인터뷰에서 “1인가구 중에는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없이 혼자 즐기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챌린지만으로는 참여를 유도하기 부족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리워드 방식도 생각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방법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나선 유인상 LG CNS 상무는 “대학생답고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호평하며 “콘텐츠의 질 향상을 위해 참여한 이용자들이 베네핏을 가져가는 모델을 고민해보면 더 빠르게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동네두바퀴는 내년 2월과 8월 1, 2차 실‧검증을 거쳐 정식 론칭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과 청년, 주민과 지역상인, 기업과 투자처 등으로 그룹을 나눠 고객 검증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실증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으면 청년 1인가구가 많이 거주하는 캠퍼스 주변 상권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원 팀장은 “예상치 못하게 큰 상을 받게 되어서 기분이 정말 좋다”며 “시상식이 끝나고 바로 시험 기간이라 아직 팀원들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자세한 논의는 하지 못했지만, 시험이 끝나는 대로 실증지원금의 사용처 등을 포함해 많은 계획들을 구체화 시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