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고향인 필자는 신천을 따라 종종 걷는다. 서울에서 타지 생활을 하면서 한강이나 서울 명소를 혼자 러닝을 하거나 걷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안정감을 받을 수 있어서 걷는데, 강바람을 정면으로 쐬다 보니 다른 곳을 걸어보고 싶었다.
지리상 쉽게 갈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접근성이 좋고 대구만의 특색 있는 거리이자 SNS 등을 통해 유명세를 치렀었던 ‘김광석 거리’를 방문했다. 김광석 거리는 낙후되어 있던 거리를 정부 조성 사업과 전통시장 살리기를 겸해 새로운 곳으로 탄생한 거리다. 젊은 문화예술인의 참여와 함께 2010년부터 조성됐다.
동대구역에서 대중교통으로 30분 내 외면 도착할 수 있는 위치이다. 방천 시장과 인근이며, 도보로 10분에 동성로가 위치해 있어 자차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접근성이 높다.
김광석 거리에는 더위나 추위를 피해 앉아 쉴 수 있는 카페가 곳곳에 있다. 옛날 골목을 연상시키는 매점, 문방구, 오락실들을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기념품 판매점, 포토 스폿 등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고, 방천 시장 입구에 안내소도 있다. 다만 가격대가 관광지이다 보니 좀 비싼 편이다.
사람이 많은 시간대에는 김광석 가수의 노래를 거리에서 틀어주지만, 한가한 시간대에는 조용한 거리를 산책할 수 있다.
특히 방천 시장과 연결이 되어 있어 식사도 쉽게 해결이 가능하다. 또한 대구의 시내인 동성로도 도보로도 갈 수 있기에 김광석 거리를 걷고 난 뒤에 이동을 하여 식사를 해도 된다.
주변 볼거리로는 위에서 언급한 동성로를 포함해 신천 등 주변에 구경을 하거나 산책할 수 있는 공간들도 있어서 김광석 거리를 방문한 뒤 걸을 수 있는 또 다른 코스가 있다.
매년 1월 6일엔 김광석 추모 콘서트, 22일에는 탄생 기념 콘서트가 개최되고 있으니 시기를 맞춰 간다면 함께 즐길 수 있다. 필자의 부모님은 이 콘서트를 좋아해 종종 방문하기도 했다. 관광지로 조성됐기 때문에 상업화가 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가수 김광석'을 좋아한다면, 포크송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격하되고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추천하고 싶다.
두 블록 정도 되는 거리지만 구경하는 데에 그렇게 큰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코로나 이전에는 여러 공연을 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텅 빈 공터가 되어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