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도를 비롯한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이 1인가구를 위한 지원 정책 중 하나로 ‘경제교육’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1인가구 씽글벙글 경제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전연령의 1인가구로, 재무관리와 부채관리 2개 분야로 나누어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신용회복 및 부채 고민 해결을 위한 별도 심층상담도 진행된다.
재무관리 교육은 연령별로 청년층과 중장년층 이상으로 나눠 관심사에 맞게 진행한다. 청년층에는 근로기준법과 불합리한 소비습관 교정, 투자 및 경제활동을 위한 금융지표 이해, 대출과 신용 등 사회초년생에게 필요한 내용이 주를 이룰 예정이다.
중장년층 이상에는 국민·퇴직·주택연금 등 노후자금의 이해와 절세방법, 노후시간 활용법 등 은퇴를 준비하거나 이미 은퇴한 1인가구의 노후준비 방법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다.
부채관리 교육은 장기채무와 신용회복 등 애로사항에 관련한 상담을 원하는 1인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교육에서는 기초상담만 제공하되 악성채무에 시달리는 1인가구가 원하는 경우 전문적인 심층상담을 진행, 법적구제 절차를 지원받을 수 있다.
교육일정은 오는 3월부터 서울시 1인가구 포털과 각 자치구의 1인가구지원센터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기도도 올해 1인가구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재무·경제교육 및 재무상담’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생애주기별 재무 경제 교육을 하고 필요시 개인 재무상담까지 지원하는 내용이다. 도는 시·군별 1인가구 특성에 따라 해당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 전남 목포시, 광주시 동구, 경기도 고양시 등 기초자치단체들도 1인가구를 위한 경제·재무교육을 이미 지난해 실시했거나 올해 진행을 예정하고 있다.
유독 1인가구에게 경제교육 지원이 이뤄지는 이유는 빈곤율과 부채율에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빈곤통계연보에 따르면 1인가구는 다인가구 대비 상대적 빈곤율이 4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 조사에서 50세 이상 1인가구 10명 중 7명 가량은 경제적 노후 대비가 돼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경기도가 실시한 1인가구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1인가구 거주자의 소득수준은 다인가구 대비 대체로 낮은 편이었다. 특히 노년층의 57.7%는 가구소득이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해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놓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국회의원이 통계청으로 제출받은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2020년 기준 1인가구 중 채무자의 비율은 39.9%였다. 1인가구 10명 중 4명은 채무자인 셈이다. 1인가구의 평균 부채액 증가율은 20.68%로, 다음으로 빠른 4인가구의 증가율(9.52%)보다 2배 이상 빨랐다.
서울시금융복지상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악성채무에 시달리다 센터를 통해 개인파산을 신청한 시민 중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58.0%로 전년(50.0%)대비 8%p 증가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인가구를 대상으로 경제교육이 이뤄지는 것은 물론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도 “1인가구의 빈곤율을 감소를 위해서라면 일자리 지원 등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