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은행권 대출금리 역대 최저
11월 은행권 대출금리 역대 최저
  • 김제경 기자
  • 승인 2012.12.2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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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3개월 연속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10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11월 시중은행 등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4.94%로 한달 전보다 0.04%p 하락했다.

이는 한은이 1996년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출금리는 지난 9월 5.13%을 기록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10월(4.98%)에 이어 11월에도 기록을 새로 쓴 것이다.

지난달 대출금리가 떨어진 것은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7월과 10월 각각 0.25%p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를 보면 기업대출금리가 0.03%p 떨어진 5.05%를 기록했으며 가계대출금리는 4.74%로 무려 0.10%p 하락했다.

이에대해 한은 관계자는 "예금은행이 지난 10월 우량 대기업을 중심으로 금리를 유리한 수준으로 대출을 줬다"며 "10월 기업대출이 이례적으로 크게 떨어진 반면 가계대출은 소폭 하락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월 기업대출 금리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11월에 비교적 가계대출이 많이 떨어져 보이는 것"이라며 "실제 하락폭을 보면 기업대출이 더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3개월 간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을 비교해 보면 기업대출은 9월 5.30%에서 5.08%(10월), 5.05%(11월)로 떨어져 무려 0.25%p가 떨어졌다.

하지만 가계대출은 9월 4.86%에서 4.84%(10월), 4.74%(11월)로 0.12%p 하락하는데 그쳤다. 기업대출 금리 하락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은행들이 경제 부실 뇌관이라고 불리는 가계대출 금리에는 소극적인 반면 대기업과 같은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대출 금리에는 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등 비은행금융기관도 줄줄이 대출금리를 인하했다.

신용협동조합의 경우 6.69%로 전월에 비해 0.10%p 떨어졌으며 상호금융은 0.07%p 하락한 5.86%로 나타났다.

특히 상호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지난달 보다 0.90%p나 떨어진 15.1%를 기록했다. 한은은 "상대적으로 저금리인 기업대출의 취급비중이 상승하고 기업대출 금리도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20%를 상회하는 반면 기업 대출의 평균 금리는 1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 전체의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02%로 한달전보다 0.06%p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0년 10월 3.01%를 찍은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축성수신은 순수저축성예금과 시장형금융상품으로 나뉜다.

정기예금, 정기적금 등을 포함한 순수저축성예금금리는 전월에 비해 0.07%p 떨어진 연 3.02%를 기록했다. 시장형금융상품금리는 3.04%로 지난 9월보다 0.02%p 하락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1년만기 정기예금 기준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3.75%로 전월보다 0.18%p 떨어졌다.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의 예금금리도 각각 0.21%p, 0.16%p씩 내린 3.66%, 3.40%를 기록했다.

한편 11월 예금은행의 대출금리(4.94%)와 저축성수신금리(3.02%)의 차이는 1.92%p로 전월대비 0.02%p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