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를 맞은 식음료업계가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익숙한 맛에 새로운 포인트를 더한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비교적 쉽게 새로운 신제품 같은 제품을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과거의 좋았던 기억을 떠올려 설렘과 기분전환을 선사하고, MZ세대의 새로운 소비 기준으로 자리 잡은 ‘인스타그래머블’ 트렌드를 살려, 맛은 그대로지만 디자인에 변화를 준 마케팅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은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란 뜻을 지닌 신조어로, SNS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는 MZ세대 문화가 반영된 것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브랜드나 제품을 알리기 위한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확산되더니, 이제는 그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코카-콜라사는 구수하고 깊은 풍미의 차를 즐길 수 있는 신제품 ‘태양의 원차 주전자차(이하 ‘주전자차’)’ 보리·옥수수 2종을 선보였다. 과거 가정에서 주전자에 끓여 마시던 구수한 보리와 고소한 옥수수 차의 맛을 한층 살렸다. 해당 제품은 최근 다양한 차 문화를 즐기는 젊은 세대는 물론 과거 가정에서 주전자를 자주 이용하던 이들에게 친근한 ‘주전자차’라는 이름을 붙이고, 패키지 전면에 앙증맞은 주전자 일러스트를 삽입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풀무원은 여름을 맞아 1세대 SNS 싸이월드와 협업해 ‘건면’을 한정 출시했다. 대상 제품은 '메밀소바', '탱탱쫄면' 등 기존에 있었던 풀무원의 대표 여름 건면 2종으로, 본 제품의 패키지에 싸이월드 첫 화면인 '미니룸' 콘셉트의 디자인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아기자기한 '미니미'와 게시물 스킨 레이아웃 등 싸이월드를 대표하는 디테일을 담아 옛 싸이월드 이용자들의 감성을 공략했다.
익숙함에 새로움 더한 ‘뉴페이스템’
새로움을 추구하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기존의 제품에 변화를 주고 라인업을 늘린 식음료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익숙한 기존의 맛에 성분, 제품 유형, 중량 등 한 가지 이상의 특장점을 더해 신제품을 마련한 것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CJ프레시웨이와 협업해 신제품 프리미엄 디저트 '비요뜨 요거트 아이스크림' 3종을 출시했다. 스테디셀러 토핑 요거트 비요뜨를 콘셉트로 국산 원유에 더해 건강하고 신선한 플레인 발효액을 함유했다. 캐나다산 블루베리 과육잼 토핑의 '블루베리' 맛과 달콤한 초코볼 토핑으로 풍부하고 진한 초코 식감을 더한 '초코볼' 맛, 국산 딸기 과육잼 토핑의 '딸기' 맛으로 구성했다.
CJ제일제당은 온 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는 2~3인 분량의 '비비고 한마리 고등어구이'를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양을 140~180g으로 기존보다 2.3~3배 늘린 것이 특징이다. 고등어 곳곳에 칼집을 내고 반으로 갈라 넓게 펼친 뒤 300도 과열증기오븐에서 10분 이내로 구워 불향과 바삭한 껍질, 촉촉한 육즙을 살렸다. 또, 비비고 생선구이 전용 풍미소재를 개발, 적용해 비린내를 잡았다.
스프라이트는 올해 글로벌 썸머 캠페인 ‘Heat Happens, Stay Cool(힛 해픈스, 스테이 쿨)’을 진행하며 새로워진 패키지 디자인을 공개했다. 올여름 소비자들의 쿨하고 상쾌한 일상을 응원하기 위해 더욱 강렬해진 디자인으로 패키지를 변경했다.
새롭게 변경된 패키지는 스프라이트 고유의 초록색을 바탕으로 브랜드 로고를 간결하게 배치해 강렬하고 상쾌한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스프라이트 오리지널 패키지에는 흰색 로고를, 제로에는 검은색 로고를 적용해 각 제품을 한눈에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새로운 디자인은 캔, 페트 등 스프라이트 전 제품에 적용돼 만나볼 수 있다.
코카-콜라사의 스파클링 브랜드 ‘씨그램’도 강렬한 짜릿함을 담은 패키지로 리뉴얼했다. 기존 일괄적인 초록색 라벨 대신 각 제품의 개성을 살린 라벨 색상을 적용해 시각적인 주목도를 높였다. 또한, 페트병 전면을 감싸던 라벨의 크기를 축소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했다.
‘Fun’한 매력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패키지도 있다.
오뚜기는 지난 3월 대표 볶음면 브랜드 ‘콕콕콕’ 패키지를 리뉴얼했다. 새로운 패키지 디자인은 볶음면의 주 소비층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톡톡 튀는 색감과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또 ‘콕콕콕’ 연구원이 추천하는 레시피를 담은 QR코드를 제품 뚜껑에 표기해 소비자들이 보다 새롭고 맛있는 방식으로 볶음면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여름철 비빔면 성수기를 앞두고 ‘진비빔면’도 리뉴얼 출시했다. 업그레이드된 소스를 강조하기 위해 ‘진비빔면의 맛있는 주문, 배사매무초’라는 문구와 함께 배, 사과, 매실, 무, 태양초 등의 원재료 이미지를 담아냈다. 여기에 20% 늘어난 중량을 표기해 차별점을 뒀다.
오리온은 ‘고래밥’의 펀(Fun) 콘셉트를 강화하기 위해 제품 패키지 속 미니게임을 리뉴얼했다. 과자를 먹으면서 같이 즐길 수 있도록 패키지 내부에 인쇄한 미니게임을 ▲요리조리 미로탈출 ▲똑똑 점잇기 ▲알쏭달쏭 다른그림찾기 등 3가지 버전으로 다양화했다. 게임의 난이도도 1에서 4단계로 랜덤 배치해 미니게임을 즐기는 재미를 배가했다.
매일유업은 대표 두유 브랜드인 '매일두유 99.9' 950ml 대용량 제품을 보다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패키지를 변경했다. 리뉴얼 된 패키지는 넓은 입구와 컴팩트한 사이즈로 사용 편의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슬림한 디자인에 신선도 유지가 가능한 뚜껑을 적용했다. 또 FSC 인증받은 종이 소재를 사용해 분리배출 용이성을 높인 것도 장점이다.
GS25는 20년 만에 삼각김밥의 겉과 속 모두를 바꾸는 ‘풀 체인지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번 리뉴얼은 삼각김밥의 고급화, 대용량화 트렌드에 맞춰 기획된 것으로, GS25의 ‘더큰삼각김밥’ 위주로 진행했다. 먼저 '더큰삼각김밥'의 이름을 ‘풀(full)삼각김밥’으로 변경했다. 여기에 생동감 있는 포장재 색상을 적용하고 삼각김밥의 모서리 부분까지 후리가케, 토핑 등을 추가해 품질을 향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