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유류세 인하로 기름값이 조금 인하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기름값 무서워 운전대를 못잡겠다고 호소하는 목소리가 대다수다. 이처럼 고유가 지속 현상에 더불어 금리까지 오르면서 중고차 시장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내차팔기 서비스 ‘헤이딜러’가 공개한 7월 중고차 시세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유가 지속에 내연기관 차량 모델 대부분이 시세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연기관 중고 차량에서는 기아 더 뉴 K3 모델이 5.8%, 아우디 A6(C7) 모델이 5.2%, 현대 그랜저IG가 3.0% 순으로 시세 하락폭이 컸다.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 역시 물가 상승과 고유가 상황 장기전으로 인한 중고차 소비 심리 위축 등의 이유로 7월 중고차 시장의 하락세를 전망했다.
국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기아 더 뉴 카니발은 전월보다 5.2%로 크게 하락하면서 평균 150만 원 이상 떨어져 7월에는 최저 2,139만 원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현대차 그랜저의 이전 모델 역시 풀체인지를 앞두고 2.6% 하락했다. 최저 1,930만 원부터 최대 2,999만 원까지 가격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기아 더 뉴 레이와 기아 더 뉴 쏘렌토가 각각 3.2%, 0.4% 하락했으며 현대차 싼타페 TM, 르노코리아 더 뉴 QM6는 각각 4.6%, 2.4%씩 오름세를 보였다.
이달 수입차 시세는 신차 가격이 크게 인상된 미니 쿠퍼 3세대, 테슬라 모델 3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수요가 높은 독3사(벤츠·BMW·아우디) 준대형 세단 모델들도 미처 하락하는 양상을 피해가지 못했다. E클래스 5세대는 3.4% 떨어졌고, 5시리즈 7세대는 그보다 소폭 둔화된 1.6%, A6 5세대는 1.3% 수준으로 하락했다. 신차 대비 감가율이 가장 높은 모델은 벤츠 C-클래스 4세대로, 최대 50% 감가돼 2,930만 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그의 SUV 버전인 GLC-클래스는 대대적인 풀체인지 소식과 함께 5.8%로 큰폭 하락해 4,199만 원부터 최대 6,790만 원 사이에서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기름값 부담 덜기 위해 전기차 선호도 ↑
여름 휴가철 앞두고 일부 SUV 모델도 소폭 상승
중고차 하락세에도 전기차와 SUV 일부 모델은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이딜러에 따르면 쉐보레 볼트EV의 경우 시세가 8.8% 상승했고, 테슬라 모델3 3.9%, 니로EV 2.3%, 코나 일렉트릭 1.2%, 아이오닉5 1.0% 순으로 시세가 상승했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의 자료에서는 현대 그랜저IG 하이브리드의 경우 같은 연식의 가솔린 모델보다 300만원에서 600만원이 높은 시세인 2018년식 프리미엄 등급 기준 2,500만원에서 2,750만원의 시세다. 아이오닉 EV의 경우 N 등급이 1,950만원에서 2,200만원이다.
또 가격을 유지해오던 SUV, RV, 미니밴의 경우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지난달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모델 등급에 따라 인기 편의사양을 탑재하고 있는 경우 최대 100만원까지 올랐다.
2018년식 기준으로 현대 싼타페TM은 2.0 디젤 프리미엄 등급이 2,200만원에서 2,450만원, 팰리세이드는 2.2 디젤 프리스티지 등급이 3,450만원에서 3,600만원, 기아 더 뉴 쏘렌토는 2.0 디젤 프레스티지 등급이 2,050만원에서 2,300만원까지, 올 뉴 카니발은 9인승 디젤 럭셔리 등급이 1,8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르노 QM6는 2.0 가솔린 LE 등급이 1,600만원에서 1,800만원, 같은 등급의 LPi 모델은 100만원 정도의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쌍용 티볼리는 1.6 가솔린 LX 등급이 1,500만원에서 1,600만원, 렉스턴은 2.2 마세스티 등급이 2,000만원에서 2,35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