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과 사회일을 홀로 병행해야 하는 1인가구라면 한 번쯤 세탁 대행 서비스를 고민해봤을 법하다. 세탁 서비스 앱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두 가지 앱, 런드리고와 세탁특공대를 각각 직접 이용해봤다. 두 서비스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먼저 정확한 비교를 위해 검은색의 롱패딩 두 벌을 준비해 각각의 앱으로 수거를 신청했다. 두 개 모두 일요일 밤 10시께 서비스를 신청했는데 런드리고는 월요일 밤 11시 이후, 세탁특공대는 당일 밤 11시 이후에 수거를 하러 온다는 안내를 받았다.
두 개 서비스 모두 비슷한 시간대에 보내는 것이 좋을 듯해 세탁특공대의 수거 시간을 월요일 밤 11시 이후로 설정했다.
■ 수거 및 배송
수거는 두 곳 모두 비슷한 시간대에 이뤄졌다. 미리 일회용 비닐봉투에 패딩을 한 벌씩 넣어두고 메모지를 붙여 표시했다. 런드리고가 밤 11시 36분에 먼저 수거해 갔고, 세탁특공대는 그보다 1시간여 늦게인 화요일 새벽 0시 56분에 수거해 갔다는 알림톡을 받았다.
완료된 세탁물을 받은 시간은 두 서비스 간의 차이가 존재했다. 런드리고는 수거해 간지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화요일 밤 11시 5분에 배송이 완료됐다. 반면 세탁특공대는 수거 후 하루하고도 3시간이 좀 더 걸린 목요일 새벽 3시 43분에 문 앞에 도착했다.
세탁물 포장 상태 역시 차이가 있었다. 런드리고는 부직포 재질의 지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다회용 포장이었고, 세탁특공대의 포장은 불투명한 비닐로 돼 있었다. 세탁특공대는 알림톡을 통해 포장비닐을 다음 주문을 위한 세탁물 수거백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는데, 포장을 뜯는 도중 찢어져 재활용은 어려울 듯했다.
■ 가격 및 결제 방식
가격 및 결제 방식에서도 두 곳은 차이를 보였다. 먼저 런드리고의 경우 가입 단계에서 서비스 이용 시 사용할 카드를 미리 등록하도록 돼 있다. 카드번호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보안 키패드를 사용하게끔 돼 있는데, 터치 영역이 워낙 작아 누르는 데 다소 애를 먹었다. 또 카드 외에 별도로 사용할 수 있는 결제 방식이 없는 것도 아쉬웠다.
런드리고는 결제 수단 등록을 사용자의 선택에 맡기고 있다. 필자의 경우 미리 등록하지 않았는데, 배송 전 카카오톡을 통해 인수증이 도착하면 ‘인수증 보기’를 눌러 결제할 수 있다. 카드 결제 외에 여러 가지 결제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필자는 네이버페이를 이용했다.
가격은 런드리고의 경우 세탁비 2만원과 배송비 3500원을 더해 총 2만3500원이었다. 세탁특공대에서는 배송비 없이 세탁비 1만6800원만 결제했다. 두 곳의 롱패딩 세탁 가격 차이는 배송비까지 6700원이었다.
■ 세탁 결과
가장 중요한 세탁 만족도는 두 곳 다 좋았다. 두 패딩 모두 잘 보이지 않는 얼룩 같은 것들이 있었는데, 도착했을 때 말끔히 지워진 상태였다. 또 패딩의 숨이 죽지 않은 채 도착한 것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두 서비스 모두 주머니에 들어있던 먼지까지는 제거하지 못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기타 편의성
수거부터 배송까지 알림톡으로 안내해주는 점은 두 곳 다 마찬가지로, 편리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다만 카카오톡이 안 깔려 있는 사람은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들긴 했다.
앱 서비스에서는 자잘자잘한 서비스 차이가 있었다. 런드리고의 경우 앱 내 스토어를 운영, 각종 생활용품을 판매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수거 서비스를 신청한 후에도 앱에 남아 판매되는 물건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세탁특공대는 보다 세탁에 서비스를 집중시킨 인상을 받았다. 프리미엄 세탁, 수선 등 기존 세탁소에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앱에서 제공하고 있었다. 또 세탁 뿐 아니라 보관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 총평
런드리고의 경우 빠른 수거·배송이 큰 장점이었지만, 가격과 결제방식 측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세탁특공대는 배송이 런드리고에 비해 조금 느리긴 했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여러 결제방식을 지원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어떤 품목을 맡기는지, 어느 지역에 거주하는지 등 여러 가지 상황과 조건에 따라 개인의 경험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참고만 하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