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6월부터 통합정기권으로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좀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최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토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내년도 예산안에 ‘지하철·시내버스 통합정기권 마일리지 신규 사업’과 관련 119억원을 편성하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의결을 기다리는 중이다.
가칭 ‘대중교통 마니아 패스’로 불리는 이 통합 정기권은 정해진 기간 내 지하철이나 버스 등을 일정 횟수 이상 탑승한 승객에게 요금 일부를 환급해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는 현재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시행 중인 지하철 정기권 사업을 확대한 것이다. 해당 사업은 정기권 카드 구입 후 5만5000원을 충전하면 30일간 지하철을 60회 탑승이 가능하다. 다만 지하철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버스와 지하철을 모두 탑승해야 하는 승객들은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통합정기권은 기존 지하철 정기권에 시내버스 환승 기능까지 도입한 것이다. 지하철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에서도 대중교통 이용 요금 절감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서울의 경우 지하철 기본 운임은 10km당 1250원으로, 60회 이용시 7만5000원을 내야 한다. 이때 지하철 정기권을 구입하면 44회 비용으로 60회 탑승이 가능한데, 통합정기권 도입시 여기에 시내버스 환승 기능까지 더해지게 되는 것이다.
수도권 30km 구간은 기본 운임이 1650원으로 현재 60회에 9만9000원이지만, 통합정기권 사용시 44회 비용인 6만1700원에 이용 가능하다. 정부는 최대 30%의 대중교통비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나머지 초과분은 마일리지로 환급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할인 금액, 이용 횟수 등은 전문기관의 검토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지하철 정기권 이용자는 약 10만명으로, 통합정기권이 도입되면 약 136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연간 대중교통 이용 인원 중 3300만명 중 10%에 해당하는 330만명이 대중교통을 일상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이중 약 41%가 통합정기권을 발급받아 사용할 것으로 추정 중이다.
해당 사업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 수요가 확대될 경우 미국 주요 도시의 원데이(1day)패스, 일본 도쿄 지하철 패스 등 해외 교통패스와 같은 다양한 정기권 도입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정기권 도입은 새 정부의 국정 과제에 포함된 것이다. 정부는 ‘편리하고 부담없는 대중교통 혁신’ 과제 중 하나로 ‘지하철 정기권의 버스 환승할인 적용’을 선정한 바 있다. 지난 10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정부혁신 3대 전략 8대 중점과제’에서도 통합 정기권 도입 방안이 포함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