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지구와 자연을 생각하는 친환경 소비의 인기는 여전하다. 같은 물건을 사더라도 조금 더 환경에 덜 피해를 주는 것을 선택하는 등 환경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도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먼저, 유통업계에서는 제품 사용기간을 늘려주는 A/S 부품 제공, 제품 조립 방식 변경, 생분해 소재 적용 등 제로웨이스트 다각화에 나섰다.
구매한 제품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게 도와줄 중요한 요소는 A/S 부품이다. ㈜코멕스산업은 공식 온라인 쇼핑몰 코멕스몰과 코멕스 전문점을 통해 다양한 제품 라인업의 A/S 부품을 별도 판매하고 있다. 주방·생활용품의 경우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구성품을 잃어버리거나 구성품이 망가질 가능성이 높다. 일부 부품만 손상이나 마모됐다면 필요한 부품만 구매해 제품의 사용 기간을 늘릴 수 있다.
가구와 같이 부피가 큰 물건들은 이사를 할 때 옮기기 힘들어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다. 해체와 재조립이 쉽다면 가구 사용 기간을 늘릴 수 있다.
이케아가 적용하고있는 끼움촉 조립 방식은 공구 없이 빠른 시간에 쉽게 조립할 수 있으며 해체 후 재조립도 용이하다. 이사 등으로 환경이 바뀌더라도 계속해서 제품을 사용할 수 있어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다. 기존의 고정용 못 대신 미리 뚫린 홈에 쐐기를 끼워 부품을 조립하는 방식이다.
이케아는 수납장·커피테이블·옷장 등으로 구성된 비할스 제품군, 벽프레임·수납장·세면대 하부프레임·코너 주방 등으로 구성된 엔헤트 제품군 등 다양한 제품에 끼움촉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제품 리뉴얼 과정에서 기존에 못을 사용했던 제품도 끼움촉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생활계 폐기물 중 연간 플라스틱 배출량은 2009년 대비 2020년 2.4배 증가했다. 투명페트병의 사용을 줄이는 것도 대표적인 제로웨이스트 실천 방법 중 하나다. 친환경 정수기 브랜드 ‘브리타(BRITA)’는 인체에 무해한 자연성분으로 만들어진 정교한 필터를 통해 맑은 물을 제공한다.
일반적인 정수기 필터는 정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하기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매번 배출하게 된다. 브리타 '막스트라 플러스 필터'는 천연 제품과 동일한 제작 과정을 거친 '이온교환수지'와 코코넛 껍질에서 추출한 '초정밀입상활성탄'이 사용돼 별도의 재활성화 작업을 거치면 재사용이 가능하다. 필터 본체(PP)와 초미세그물망(PET)은 세척 및 원료화 작업을 거쳐 다른 생활용 플라스틱과 건축 자재로 재활용되고 있다.
마음을 전하는 선물을 준비할 때 정성스러운 포장도 빠질 수 없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설을 맞이해 자연 생분해되는 100% 사탕수수로 제작한 햄퍼박스를 새롭게 도입했다. 와인부터 신선·가공식품까지 신세계 식품관의 모든 상품을 취향껏 포장할 수 있다. 신세계의 친환경 햄퍼 박스는 본점, 강남점, 경기점 등 전 점포 식품관 내에서 구매 후 직접 포장 가능하다. 신세계는 친환경 햄퍼 박스를 명절 뿐만 아니라 일반 패키지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최근 물건을 구매할 때 뿐아니라 여행업계에서도 ‘지속가능한 여행’이 트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트립닷컴 그룹과 세계여행관광협회(WTCC), 글로벌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가 발간한 소비자 여행 트렌드 보고서에 의하면 팬데믹 이후 여행객들은 지속 가능한 여행에 대한 수요가 높고 여행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립닷컴 그룹이 아시아 및 유럽 11개국 7,705명 여행자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가 지속 가능한 여행 옵션을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등 팬데믹으로 인해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객의 약 60%는 지난 몇 년 사이에 지속 가능한 여행 옵션을 선택했다고 답했으며, 75%는 향후 더 지속 가능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여행객들은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지속 가능한 여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립닷컴이 2022년 6월부터 노르웨이 기후 변화 대응 기술 기업 츄즈(CHOOOSE)와 협력해 항공편 예약 시 탄소 배출량 오프셋 구매 옵션을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이용 고객이 매달 평균 33%씩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는 소비자와 함께 현장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캠페인과 이벤트 등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고 있고 있으며, 러쉬코리아(Lush Korea) 역시 올해 7월까지 쓰리기 2톤 수거를 목표로 오는 28일부터 ‘#플라스틱줍깅 시즌2’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러쉬코리아 20주년을 기념해 1월 쓰레기 2톤 수거를 목표로 7개월간 진행한다. 특히, 이전보다 더 다양한 단체, 기업들과 함께 손길이 닿지 않았던 새로운 지역에서 정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