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의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 인수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주문 후 단시간 내 배송을 완료하는 '퀵커머스' 시장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업계는 메쉬코리아 인수를 기점으로 hy의 퀵커머스 사업 진출을 예상하고 있다.현재 퀵커머스 시장에서 활동중인 B마트, 쿠팡이츠마트, 요마트, 쓱고우 등과 함께 시장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퀵커머스’ 시장의 절대강자로 불리는 서비스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2일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2023 온라인 식료품 구매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 60%가량이 퀵커머스 서비스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실제 퀵커머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비중은 20% 수준이다. 먼저 사업을 시작한 배달의민족 'B마트'가 이를 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체적으로‘퀵커머스’ 서비스의 지속적인 이용률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살피면, 퀵커머스 서비스 인지도는 배달의민족 B마트(31.8%), 쿠팡이츠마트(29.4%), 이마트 쓱고우(22.8%), 홈플러스 즉시배송(17.1%) 등으로 조사됐다. 이용 경험률은 B마트가 25.8%로 가장 높았다.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10명 중 6명은 연령이 낮을수록 이용 의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할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주로 외출이 어려운 상황이나 특정 시간대에 상품을 받고자 할 때 퀵커머스를 이용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현재 퀵커머스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은 갑자기 필요한 것이 떨어졌을 때 비정기적으로 구매하는 상황에서 주로 이용하며 주로 식품/식료품, 생활용품, 세제/세정제를 구매한다고 답했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퀵커머스’ 시장
향후 퀵커머스 시장 진출이 예상되는 hy는 ‘야쿠르트 아줌마(현 프레시매니저)’로 잘 알려진 11,000명의 매니저가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현재 hy는 각 물류소에 입고된 자사 제품과 고객사 제품을 최종 소비자별로 소분, 포장해 전국 552개 로컬 영업점에 당일 새벽 4시까지 배송하고 있어 ‘퀵커머스’ 시장으로 진출하기에 튼튼한 배경이 마련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와 함께 퀵커머스 시장을 선도해온 우아한형제들은 2023년 퀵커머스 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의민족의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는 ㈜우아한청년들 김병우 대표는 2023년 목표와 비전 발표에서 “우아한청년들은 혁신적인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누구나 1시간 이내로 배달받을 수 있는 언제나 믿을 수 있는 물류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유통산업발전법 규제 완화로 영업시간 외 배송이 가능해진 대형마트 업계도 퀵커머스 시장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퀵커머스 사업 선점을 위한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이마트는 퀵커머스 서비스 ‘쓱고우’ 2호점을 오픈했으며,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온라인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 이용시 주문금액과 무관하게 받아오던 3000원의 배송료를 없앴다.
홈플러스는 2년 전부터 오프라인 슈퍼마켓 매장을 기반으로 온라인 배송의 강점을 결합한 퀵커머스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전국 253개 매장에서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신규 이용자 수는 작년 동기대비 각각 90%, 175% 늘었다.
2021년 배달앱 요기요를 인수한 GS리테일도 최근 GS25 매장을 기반으로 한 ‘요편의점’ 서비스를 시작하며 퀵커머스 강자로 급부상 중이다.
한편,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퀵커머스 사업에서 한발 물러서고 있다.
2020년 12월부터 서비스를 시행한 롯데슈퍼프레시의 ‘1시간 바로배송’이 지난 14일부로 종료됐다. 롯데마트 바로배송 운영 점포도 지난해 30개까지 확대됐지만, 최근 15개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