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여야의 입장차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여야의 입장차
  • 정우석 기자
  • 승인 2013.05.18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18 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이 열린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18일 방문한 여야 정치인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5·18 공식 기념곡 지정에 대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야당과 무소속 의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는 적절치 않다며 '5·18 공식 기념곡' 지정 정당성을 강조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당연한 것"이며 "공식 기념곡 지정뿐만 아니라 당 차원에서 5월 광주 정신을 오염, 왜곡하려는 시도에 맞서 단호하게 싸우겠다"고 밝혔다.

▲ 안철수 무소속 국회의원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에 참석, 묘지를 참배하며 희생자 가족들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또 안철수 무소속 국회의원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국민들 사이에서 역사와 전통"이라며 "국가보훈처가 제창을 거부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안 의원은 전날 5·18 전야제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안 의원은 방명록에 "5·18의 숭고한 꽃들 앞에서 광주 정신을 다시 생각합니다. 고이 잠드소서"라고 기록했다.

또한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 대표는 국가보훈처의 새 기념곡 지정과 관련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멀쩡한 노래가 있는데 공식 기념곡을 만든다는 것은 얄팍한 수"라며 "역사 흐름을 막을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임을 위한 행진곡'은 광주 현장의 노래"라며 "박근혜 대통령도 함께 불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고려대 지속발전연구소 연구교수도 이날 기념식을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이 있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5·18과 (이 노래는)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일갈했다.

반면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한 것에 대해 "5·18 유족들을 위한 예우를 다하려고 했으나 다 맞춰주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식 기념곡 지정과 관련해서는 "광주 시민이나 유족들의 뜻이 그러하시다면 민심을 고려해 여러 방안을 마련해 보겠다"면서도 "잘 의논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방명록에는 "오월의 영령들이여 고이 잠드소서"라고 기록했다.

또한 김문수 경기지사는 "새 기념곡을 지정하려는 것은 공무원적인 발상"이라면서도 공식 기념곡 지정에 대한 확답은 조심스러워했다.

한편 김범일 대구광역시장은 "5·18 민중항쟁에서 자유와 정의를 위해 희생된 영령들에게 명복을 표한다"고 말했다. '삼가 명복을 빌며 영호남 화합으로 국민 대통합이 이룩되기를'이라고 방명록에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