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커피 수요를 자랑하며 커피공화국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에 디카페인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전년보다 45.8% 증가한 6933t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디카페인 커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이유로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카페인 섭취에 대한 염려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제 커피를 단순히 잠을 깨기 위한 수단으로 보다는 취향에 맞는 맛과 향을 즐기기 시작한 것이다. 디카페인 커피 시장이 성장세를 나타내자 RTD(Reday To Drink) 커피를 비롯한 프랜차이즈 카페, 스틱커피 제조사 등 커피업계는 디카페인 커피를 판매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전체 음료 메뉴 중 디카페인 메뉴의 판매는 10% 정도로, 2017년 처음 디카페인이 도입됐는데 해마다 매출이 20%씩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디야커피는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커피 음료 판매량이 지난 1~2월 누적 12만 잔 돌파했고, 전체 커피 판매량 중 디카페인 음료의 판매량이 최근 약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디야커피는 스틱커피도 디카페인을 선보이고 있다.
RTD 제품에서도 조지아가 ‘조지아 크래프트 디카페인 블랙’을 선보였다. 풍부하고 깊은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카페인 부담을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매일유업은 기존의 디카페인 커피는 맛과 향이 부족하다는 편견에 풍부한 커피 향과 부드러운 우유의 밸런스를 맞춘 '바리스타룰스 디카페인 라떼'를 선보였다.
대용량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쟈뎅은 커피전문점 수준의 원두커피 맛과 향을 표방하며 디카페인도 1.1L로 출시했다. 천연 탄산수에서 추출한 이산화탄소로 생두에서 카페인만을 제거했으며, 다크 로스팅으로 구운 너트류의 고소한 커피 풍미와 함께 흑설탕 같은 단맛을 낸다.
스틱 중에서는 일리(illy)의 ‘마이크로그라운드 스틱 원두커피 디카페인’이 있다. 카페인 함량을 0.3% 이하로 낮추면서도 일리커피 특유의 달콤한 뒷맛과 캐러멜, 구운 빵, 초콜릿 향의 섬세한 끝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캡슐커피에서도 디카페인을 찾아볼 수 있다. 할리스가 최근 출시한 ‘할리스 캡슐커피 디카페인 블렌디드’는 브라질산과 콜롬비아산 원두를 블렌딩했으며 스타벅스 역시 디카페인 캡슐 커피를 이미 판매하고 있다.
드롭탑도 깊은 단맛의 커피 향과 초콜릿 풍미가 특징으로 늦은 밤에도 즐길 수 있는 홈 카페용 제품 ‘925 캡슐커피 디카페인’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