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재기 남성연대 대표 ´시신 발견´…투신 방조?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 ´시신 발견´…투신 방조?
  • 박성희 기자
  • 승인 2013.07.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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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한강에 투신한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시신이 발견됐다. 성 씨는 남성연대 운영의 어려움으로 투신 사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성 씨의 트위터에는 투신 순간의 사진과 함께 “정말 부끄러운 짓입니다. 평생 반성하겠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온 바 있다.

앞서 전날인 25일 성 씨는 남성연대 홈페이지에 “저는 내일 저녁 7시 이전 한강 24개 다리 중 경찰, 소방관분에게 폐끼치지 않을 다리를 선택해서 기습적으로 투신할 것이며 그 과정은 동료들이 촬영해 인증할 것입니다”라는 예고했다.

성 씨는 600여 개의 여성단체들은 국민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반면 유일한 남성단체인 남성연대는 정부지원 없이 회원들의 자발적 동참으로 운영돼 자금실정이 어렵다며 “후원금을 추후 상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성 씨는 “남성연대에 1억 원을 빌려달라”고 호소하며 “부채해결을 위한 모금이 성사되지 않으면 한강에서 투신하겠다”고 전날 예고한 뒤, 한강 마포대교에서 투신했다.

성 씨는 ‘여성부폐지운동본부’, ‘반페미니즘남성해방연대’ 등을 창설하며 남성운동을 시작했고, 2008년 ‘남성도 약자일 수 있다’며 병역의무에 대한 보상, 성매매특별법 개정 등을 주장하는 남성연대를 창설해 지금까지 상임대표를 맡아 왔다.

투신에 이어 29일 서울 소방재난본부는 오후 4시 10분께 서울 서강대교 남단 100m부근에서 “순찰 도중 수면 위로 떠오른 성재기 씨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도 “시신이 부패되기는 했지만 성 씨라는 것을 알 수는 있을 정도였다”면서 “투신하기 전 입은 셔츠와 바지도 그대로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26일 성 씨가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리기 직전 카메라를 들고 이를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인물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에는 다리 난간 밖에 서 있는 성 씨와  앞에 세 명의 남성이 서 있다. 그중 촬영자로 보이는 방송용 카메라의 뒤편에 부착된 로고가 지상파의 한 방송사로 알려지면서, 인터넷 상에서는 투신을 막지않은 이들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