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요금 줄줄이 인상..슬기롭게 이겨내는 법 
대중교통 요금 줄줄이 인상..슬기롭게 이겨내는 법 
  • 김다솜
  • 승인 2023.09.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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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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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이 잇따라 인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가용 없이 출·퇴근 및 등·하교 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1인가구의 부담도 한층 무거워질 전망이다. 

지난달 서울 시내버스 기본요금이 8년 만에 300원 인상됐다. 간선(파랑색)·지선(녹색) 버스는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순환·차등(노랑색) 버스는 1100원에서 1400원으로 올랐다. 마을버스는 900원에서 1200원, 광역버스는 2300원에서 3000원으로 상승했다. 심야버스 요금은 2150원에서 2500원으로 조정됐다. 

지난 16년간 동결된 청소년·어린이 요금도 인상을 피하지 못했다. 청소년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720원에서 900원으로, 어린이 요금은 450원에서 550원으로 각각 180원, 100원 인상됐다. 단 오전 6시30분 전 첫 번째 대중교통 수단에 대해 기본요금의 20%를 할인하는 ‘조조할인’ 정책은 유지됐다. 

오는 10월 7일부터는 지하철요금도 현행 1250원에서 1400원으로 150원 오른다. 1년 후에는 추가로 150원 인상해 내년 하반기 지하철 요금은 1550원이 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요금 동결로 인해 오랫동안 누적돼 온 적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서울 시내버스 업계 누적 부채는 9000억원, 서울교통공사의 누적 적자는 17조7000억원에 달한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서울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경기도는 오는 10월 7일부터 5개 도시철도 지역의 기본요금을 1250원에서 1400원으로 올릴 계획이다. 인천시는 인천 지하철 1·2호선 기본요금을 1250원에서 1450원으로 상향하기로 했고 시내버스 요금도 1500원으로 250원 인상했다. 

울산시는 지난달부터 일반버스 요금을 기존대비 250원 인상했으며 부산시는 이달부터 시내버스는 350원, 도시철도는 300~400원 인상하기로 했다. 대구시와 대전시도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검토 중에 있다. 

 

■ 대중교통 요금 절약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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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요금을 조금이라도 절약하고 싶다면 다양한 지원 정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정부가 운영하는 교통비 지원 사업으로 ‘알뜰교통카드’가 있다. 대중교통 이용시 이동거리에 비례해 마일리지를 적립 받는 구조다. 마일리지는 지급 대상 및 이동 거리에 따라 차등 지급되며 월 최대 6만6000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 

적립된 마일리지는 익월 교통카드 청구 할인, 계좌 입금, 모바일 선불카드 충전 등을 통해 다시 교통비로 활용 가능하다. 여기에 카드사의 추가 교통비 할인 혜택을 더하면 대중교통비를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이들이라면 ‘지하철 정기권’이 유리하다. 지하철 정기권은 ‘서울 전용 정기권’, ‘거리비례용 정기권’ 등으로 구분된다. 주로 서울 안에서만 이동한다면 서울 전용을, 주변 수도권 지역까지 이동하는 일이 많다면 거리비례용을 선택하면 된다. 

서울 전용 정기권은 5만5000원으로 60회 이용 가능하다. 서울 지하철 기본 요금이 1250원인 점을 감안하면 16회는 무료로 사용하는 셈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외에도 지방자치단체별로 진행되는 교통비 지원사업을 확인하면 유리하다. 서울시의 경우 매년 상반기 관내 19~24세 청년을 대상으로 대중교통비를 지원하는 ‘청년 대중교통비 지원 사업’을 시행 중이다. 참여자로 선정되면 교통카드 실 사용액의 20%(연 최대 10만원 한도)를 교통 마일리지로 지급받는다. 

경기도는 13~23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반기별로 최대 6만원을 지원하는 ‘경기도 청소년 교통비 지원사업’을 운영 중이다. 부산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대중교통비 월 4만5000원을 초과해 이용하면 초과 금액만큼 지역화폐로 환급해주는 ‘대중교통 통합 할인제’를 계획 중에 있다. 

내년부터는 더욱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질 예정이다. 서울시는 서울 시내 대중교통을 한 달 6만5000원에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정기권을 출시하기로 했다. 내년 1~5월 시범운영 후 하반기부터 본격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경기·인천 등 다른 수도권 지역에서는 이용이 불가하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6만5000원을 충전하거나 실물 카드를 3000원에 구매해 충전하면 된다. 시는 정기권 도입 후 대중교통 이용 승객 50만명이 1인당 연간 34만원 이상의 할인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7월 ‘K-패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월 21회 이상 정기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지출금액의 일정 비율을 월 최대 60회까지 적립해 다음달에 돌려받을 수 있는 교통카드다. 

일반은 20% 할인으로 연 최대 21만6000원, 19~34세 청년은 30% 할인으로 32만4000원, 저소득층은 53% 할인으로 57만6000원의 교통비를 아낄 수 있다. 단 K-패스 도입과 동시에 알뜰교통카드는 폐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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