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문신제거, 무조건 세게했다간 흉터...타투 지우기 전 알아야 할 것은?
[건강 Q&A] 문신제거, 무조건 세게했다간 흉터...타투 지우기 전 알아야 할 것은?
  • 이영순
  • 승인 2023.10.04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
사진=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

 

<건강 Q&A는 소비자가 궁금한 의학상식에 대해 의료진이 답해드립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문신 인구가 13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문신은 이제 더 이상 부정적인 상징이 아닌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문신 인구가 늘어난 만큼 문신을 후회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문신제거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문신제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입증이라도 하듯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타투지우기와 관련된 게시물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꼭 필요한 정보가 아닌 잘못된 정보들이 많아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문신제거, 기간과 횟수의 결정은?

각자 갖고 있는 문신의 색상, 색소의 양, 부위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직접 시술해 보기 전까지는 시술 횟수가 몇 번이 필요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수년 전 문신제거 치료로 유명한 미국에 William Kirby 박사와 Tejas Desai 박사가 발표한 문신제거 횟수 자가 진단 지표로 대략적인 횟수를 예측해 볼 수는 있습니다.

평균적인 시술 횟수와 주기는 대게 4주~8주 간격으로 최소 5회에서 문신 색상, 위치, 색소의 양 등에 따라 20회 이상의 제거 시술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즉, 문신을 제거하는데 최소 6개월에서 길면 수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문신제거가 오래 걸리는 것은 레이저가 문신 색소를 없애기 위해 잘게 쪼개는 과정에서 흰색 버블이 생기는데, 이 버블이 레이저 투과를 방해해 1회에 1번 밖에 시술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난 2013년 미국에서 버블이 생긴 부위에 PFD 특수 약물을 도포해 주면 버블이 곧바로 사라져 1회에 최대 4번 반복 시술이 가능한 ‘R제로(R0)’라는 문신제거 방법을 보고했습니다. 최근 임상을 통해서 한국인에게도 R0가 시술 횟수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타투지우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문신제거 시 통증, 완화할 수 있을까?

문신제거를 원하는 이들이 시술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통증 때문입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문신 부위에 레이저를 조사하면 피부 속에 있던 문신 색소가 잘게 부서지면서 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통증은 개개인에 따라서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마취 연고를 바르지 않고도 잘 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피부 표면에 마취 연고를 충분히 바른 후 진행하여도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파하는 이들에게는 제거 부위에 에어쿨링기를 사용하여 차갑게 만들어주면 통증을 조금 줄일 수 있습니다. 통증은 문신제거 초반에 색소의 양이 많을 때 가장 심하고, 횟수를 거듭할수록 깨지는 색소의 양이 적어지면서 고통은 서서히 줄어듭니다.

 

흉터 걱정,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모든 시술이 이뤄질 때는 효과 못지않게 흉터 최소화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문신제거도 마찬가입니다. 타투지우기를 할 때 흉터가 생기는 것은 ‘레이저 강도’에 따라서 확률이 높아 질 수 있습니다.

시술자가 좀 더 좋은 효과를 내기 위해 살성이나 문신 색소 등을 생각하지 않고 무리한 강도로 레이저를 조사하면 물집이 생기고 흉터가 남기 쉬워집니다. 그래서 문신을 지울 때 레이저를 활용한 흉터 예방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과가 아무리 좋아도 문신을 하기 이전으로 완벽하게 돌아가긴 어렵기 때문에 문신을 할 때는 보다 신중하게 결정을 해야합니다. 이미 문신을 해서 제거하기를 희망하는 경우라면 선택하고자 하는 병원의 문신제거 방법이 빠르고 효과적인지, 효과 못지않게 시술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물집, 흉터 등의 장기적 부작용을 신경 써서 시술하는지, 피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피부과 전문의가 시술하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한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도움말 :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