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이 조합 창립 이래 첫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지난해 급등한 우윳값을 두고 빈축이 나오고 있다.
26일 서울우유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1000억원, 영업이익률 2.6%를 달성하며 1937년 조합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자료를 배포하면서 "'나100%우유'의 브랜드 우수성과 차별성을 내세워 꾸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우유 시장 점유율은 46.4%에 달했다.
이러한 호실적에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은 "어렵고 힘든 상황에도 서울우유 조합원들과 임직원들의 성과로 말미암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일부는 지난해 시장 상황이 어렵다고 '밀크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우유값 인상이 됐는데, 그에 앞장섰던 서울우유가 매출이 많이 나왔다고 자랑을 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불편함도 표하고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우윳값으로 거둬드린 수익", "우윳값만 좀 내렸으면 좋겠어요", "가격 올리고 뻥튀기 장사하니 매출이 2조나 되는구나", "가격을 그리 올렸는데 그것도 못하면..", "판매가 안되도 가격을 올리는 이유가 있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낙농진흥회는 지난해 7월 음용유는 리터당 88원, 가공유는 87원 인상하고, 이를 10월부터 적용한다는 내용의 원윳값 인상안을 발표했다.
이에 서울우유는 흰우유 '나100%' 1리터 출고가를 대형마트 기준 3% 인상했으며, 해당 제품의 가격은 2900원대로 올랐고, 편의점에선 3200원이 됐다. 또 ‘나100%’ 200㎖ 제품 가격은 9.1%, 300㎖ 제품 역시 9.1% 인상했다. 가공유와 요거트 ‘비요뜨’ 가격도 11.1%로 올렸다.
물가 상승은 도미노다. 우윳값이 오르면 카페 음료 가격도 오르고, 빵 가격도 오른다. 이로 인해 서민들이 어려움을 피부로 느낀다.
서울우유 경영공시에 따르면 2022년 영업이익이 473억원이다. 지난해 2.6% 올랐고 하니 약 486억 정도로 추정된다.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이 사실 적은 편이긴 하나, 매출 2조를 달성을 본 사람들은 '우윳값 올리더니 많이 팔았네'라고 생각하게 된다. 지금 같은 불경기에는 내부에서 조용히 축배를 들었어도 좋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