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경영권을 두고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한미그룹 오너가 갈등이 일단 일단락 됐다.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28일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의 정기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 등 창업주 아들 형제 측에게 완패했다.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경영권을 쥔 창업주의 배우자 송영숙 회장, 딸 임주현 부회장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 6인안과 창업주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 측의 이사진 5명의 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돼 표결에 부쳐졌다.
표결 결과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9명 중 통합에 반대하는 임 전 사장 측 인사가 5명으로 과반을 차지하면서 OCI그룹과의 통합이 무산됐다.
국민연금공단(지분 7.66%)이 송 회장 측(지분 35%)을 지지하면서 총지분 42.66%를 확보해 40.57%를 확보한 임 전 사장 측 보다 우위를 보이는 듯 보였으나, 주총에서 가장 중요한 이사선임 안건에 대해 소액주주들이 임 전 사장 측 손을 들어주며 상황이 반전됐다.
OCI홀딩스는 이날 결과로, 사실상 통합이 어려워지자 주주총회 종료 직후 입장문을 내고, 한미약품그룹과의 기업 통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OCI그룹 측 관계자는 "(한미사이언스)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통합 절차는 중단한다.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발전을 바라겠다"고 전했다.
경영권 분쟁 표 대결에서 승리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장악하게 된 임종윤 전 사장은 주주총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주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어머니랑 동생은 이번 주총 결과로 많이 실망했을 수도 있는데 저는 이들과 같이 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주주총회 같은 표 싸움이 자주 일어나서는 안 된다.한미가 자유롭게 일할 수 있고, 자유롭게 배울 수 있는 회사가 돼야 한다"면서 "주주 환원 정책 이런 얘기가 많은데,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남 임종훈 전 사장도 "앞으로 할 일이 많아질 것 같다”며 “다시 가족이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영권을 쥔 창업자의 배우자 송 회장과 딸 임 부회장이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으로 촉발 된 한미그룹 모녀vs형제의 가족 간 분쟁은, 임종윤·종훈 형제 측 승리로 막을 내리면서 OCI와의 통합을 중단됐다. 두 형제는 그룹 경영 일선에 다시 복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