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실버 쓰나미’ 몰려온다..’노화 억제’ 항노화 산업 어디까지 왔나
[트렌드줌인] ‘실버 쓰나미’ 몰려온다..’노화 억제’ 항노화 산업 어디까지 왔나
  • 김다솜
  • 승인 2024.05.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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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춘, 개인적 외적 욕망에서 ‘사회적 생존 문제’로 이어져
미용 의료기기·항노화 치료제 등 각광
ⓒ삼정KP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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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100세 인구는 1990년 9만5000명에서 2015년 45만1000명으로 급증한 가운데 2050년에는 367만6000명으로 60년 만에 380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 수명은 86.7세, 여성은 90.7세로 5년 전보다 각각 2.8세, 2.2세 늘었으며 노인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에 달한다. 과거 개인의 외적인 욕망으로 여겨졌던 ‘회춘’은 이른 은퇴와 노년 빈곤 현실화로 인해 ‘사회적 생존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정 KPMG가 발간한 ‘피할 수 없다면 맞서라, 노화의 종말’ 보고서는 노화는 더 이상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며, 실버 쓰나미의 특징인 만성질환 증가는 사회적 비용과 직결되는 만큼 항노화 연구가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1970년대부터 노화 관련 연구를 꾸준히 지원해 온 미국의 경우 최근 지원을 강화하는 추세이며, 중국은 지난 2019년 항노화 및 질병 예방 행정위원회를 출범, 노화 관련 중대 연구계획에 5년간 2억5816만 위안(약 481억원)을 투자했다. 

우리나라도 제3차 보건의료기술육성기본계획 전략 세부과제로 항노화 및 역노화 기술 개발을 강조했으며,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항노화 치료제 관련 정부 R&D 투자규모는 총 1295억원으로 추산된다. 

노화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며 항노화 산업도 발전하고 있다. 항노화 산업은 노화 기전에 대한 예방 및 관리와 노화로 인한 신체적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포함한다. 해당 보고서는 ‘선행질환으로서 노화’ 치료에 초점을 맞춰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시가총액 1조원대에 진입한 의료기기 기업 중 절반이 미용 의료기기 분야로 나타났다. 미용 의료기기 기업이 국내 의료기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4%대지만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용의료의 트렌드는 비침습·최소침습이다. 비침습은 절개나 바늘 등이 피부로 들어가는 과정 없이 에너지를 피부에 조사하는 등의 방법을 활용하는 것을 말하며, 최소침습은 칼을 사용하지 않고 주사나 캐뉼라 등 최소한의 바늘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팬데믹 이후 미용시술이 주기적 관리 개념으로 변화하고, 연령대와 성별 구분이 없어짐에 따라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고 통증이 적은 비침습·최소침습 시술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비침습 트렌드에 따라 EBD(Energy based aesthetic device, 에너지기반 미용의료기기)와 미용주사 시장이 수혜를 얻고 있다. 이에 국내외 EBD 기업은 유례없는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슈링크를 출시한 클래시스는 50%대의 높은 영업이익률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전신치료 측면에서는 노화방지 신약, 역노화 바이오 치료제 등이 각광받고 있다. 이미 발현된 노화에 대응하기보다 노화세포를 제거하거나 역노화 시키는 등 선제적인 방향으로 시도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항노화 치료제 시장은 2023년부터 연평균 17.5%로 성장해 2031년 24억7000달러(약 3조2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