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 위의 퀸'을 가리는 12명의 여자 피겨스케이팅 심판진이 유독 김연아한테만 '현미경 판정'을 들이대고 있다는 지적때문에 국내ㆍ외 언론과 SNS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연아는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4.92점(기술점수(TES) 39.03점 + 예술점수(PCS) 35.89점)을 획득했다.
흠잡을 데 없었다. 그런데 점수 상으로는 경쟁자들을 압도하진 못했다. 2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 74.64점)와 3위 카롤리나코스트너(이탈리아, 74.12점)에 겨우 앞선다.김연아는 2위 소트니코바에는 불과 0.28점, 3위 코스트너에는 0.80점 앞서 있다. 21일 오전 0시(한국시간)부터 시작하는 프리스케이팅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달라질 수 있는 미세한 차이다.
이에 여자 피겨스케이팅 심판들이 김연아한테만 박한 점수를 줬다는 지적이 경기 직후 연이어졌다.
영국 BBC 방송은 "김연아의 스텝 시퀀스는 충분히 레벨4 수준인 것 같은데 레벨3밖에 되지 않는 게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소트니코바의 점수에 의구심을 품는 외신들이 많았다.
미국의 USA투데이는 "소트니코바가 러시아 동료인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보다 좋은 경기를 한 것은 많다. 점프도 훨씬 깔끔했다"면서도 "김연아의 수준에 못 미치는 점프로 74.64점을 받은 것은 의구심을 품을 만하다"고 했다.
정재은 국제빙상연맹(ISU) 기술심판은 "김연아까지는 전반적으로 점수가 짠 편이었다. 하지만 이어 코스트너의 예술점수는 과할 정도로 높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트니코바와 김연아의 첫 점프만 봐도 김연아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가 더 어려운데 트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를 뛴 소트니코바에게 가산점을 더 많이 줬다"며 김연아에게 들이댄 현미경 판정에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가 막 끝난 새벽2시 30분 경 각종 포털사이트에도 김연아의 점수가 연기에 비해 지나치게 짜다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800여 건 이상 올라왔다.
한편, 프리 스케이팅은 21일 자정부터 시작한다. 6명씩 총 4개 조로 진행 되며 김해진이 1조의 첫 번째, 박소연이 2조 세번째로 연기한다.
김연아 선수는 4조 맨 마지막에 배정되어 24명의 선수 중 가장 마지막으로 연기하게 된다.
21일 새벽 3시 46분,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김연아가 예상치 못한 '현미경 판정'과 러시아 홈 텃세를 극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