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콘텐츠를 스크랩하거나 메모할 일이 많은 필자는 현재 노션과 애플 기본 메모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노션은 홈페이지처럼 카테고리 내부에 여러 하위 폴더를 생성할 수 있어 구조화된 생각을 정리하기 좋지만, 가벼운 메모를 위해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겁다. 그렇다고 아이폰 기본 메모 앱은 가볍게 이동 중에 메모하기엔 편하지만, 실행 취소 등의 기능이 없어 메모 중 텍스트가 실수로 지워지면 복구할 방법이 없어 메인 메모 앱으로 정착하기엔 불안하다.
이동 중에도 텍스트 작성 및 사진 스크랩이 쉽고, 구조화된 생각을 하위 폴더로 정리해서 위계를 부여할 수 있는 메모 앱은 없을까, 고민 하던 중 앱 크래프트를 알게 되어 사용해 봤다.
- 노션과 다른 크래프트만의 편리한 기능은?
1) 문서 편집 속도를 높이는 고정된 텍스트 및 이미지 편집툴
노션은 텍스트를 편집하기 위해서 편집하고자 하는 블록을 더블 클릭을 하는 등을 통해 선택하는 과정을 거쳐야 편집 툴이 나온다. 반면, 크래프트는 텍스트 편집 툴이 오른쪽에 항상 자리해 커서만 올려도 바로 편집이 가능하다. 텍스트 작업이 많은 필자가 크래프트가 사용하기 편했던 이유 중 하나다.
2) 단순한 폴더 및 하위 페이지 보여주기 방식
크래프트도 노션과 같이 폴더 및 하위 페이지를 생성할 수 있다. 다만, 노션은 하위 페이지를 한쪽 사이드에 띄우는 사이드 픽(side peek), 한 가운데 팝업으로 띄우는 센터 픽(center peek), 전체화면에 띄우는 풀 페이지(full page)의 '다양한 하위 페이지 보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면. 크래프트는 오직 전체화면인 풀 페이지(full page) 방식만 채택한다. 누군가는 이게 단점이라고 여길지 모르겠지만, 필자 입장에서는 페이지의 위계가 헷갈리지 않아 되려 편하게 느껴졌다.
3) 세부 커스텀이 가능한 하위 페이지
크래프트는 노션과 달리 페이지별 세부 커스텀이 가능했다. 하위 페이지(page) 혹은 카드(card)의 스타일을 오른쪽 편집 툴을 통해 즉시 변경할 수 있었고, 원하는 컬러로 선택 및 커버 이미지도 설정해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사용할 수 있었다. 노션은 한 페이지 내에서 페이지 바탕 색을 변경하는 것이 불가하다. 그러나 크래프트는 그 역시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저로 하여금 꾸미는 재미까지 선사했다.
- 크래프트 vs 노션
- 노션 장단점
아직 크래프트는 국내에서 많이 쓰이지 않는 앱 같다. 반면 노션은 우선 국내 유저도 많아 한글 지원이 잘 구축되어 있고, 사용법이나 사용 후기 등이 더 많다. 게다가 데이터 베이스 기능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함수나 필터를 적용해 활용하기 좋다. 그렇지만 가벼운 메모만 사용하는 유저에게 이런 데이터 베이스 기능은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 크래프트 장단점
크래프트에는 노션과 달리 복잡한 기능이 빠져있다. 한마디로 노션보다 단순하고 가볍다. 이건 유저의 목적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필자는 가벼운 메모 앱을 찾고 있었으므로 이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반면, 데이터베이스 기능이 없어서 함수를 넣거나 필터를 걸어 데이터를 정렬하고 확인해야 하는 작업을 자주 사용하는 유저에게는 부족하다고 여겨질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는 지원하지 않아 iOS가 아닌 유저에게 접근성이 떨어져 협업이 어렵다는 점은 단점이다.
- 추천 상황
즉흥적으로 모바일 메모를 하는 경우가 많은 사람은 비교적 가벼운 기능의 메모 앱인 크래프트를, 다양한 데이터를 다루고 그것을 활용하는 이들은 데이터베이스 기능이 잘 구축된 노션을 이용하는 것이 적합하겠다. 협업이 필요한 이들이라면 역시나 노션을 추천한다.
- 총평
필자는 크래프트를 이용하며 노션의 복잡함으로 쌓인 피로감을 날리고, 아이폰 기본 메모 앱으로 겪었던 불안함을 지울 수 있었다. 게다가 커스텀까지 된다니, 다소 지루했던 노션 UI를 벗어나 컬러풀하게 환기도 가능하겠다. 간단한 텍스트 메모가 필요한데, 그에 페이지의 위계까지 더하고 싶다면 매우 적절한 선택지가 되는 메모 앱, 크래프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