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태원 회장의 이혼 소송을 그룹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한 SK그룹이 사업재편을 위해 계열사 정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 SK그룹은 219개에 달하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오는 28~29일 이천SKMS연구소에서 열리는 그룹 경영 전략 회의에서 계열사 수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 공유할 예정이다.
장기 적자 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계열사들을 일제히 정리하는 등 대폭 손질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간지주사 SK스퀘어의 경우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 23개사 중 18개사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대대적인 정리가 예고됐다.
이 과정에서 박성하 SK스퀘어 사장이 교체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SK이노베이션과 SK E&S와의 합병설이 언론을 통해 나오면서 주목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같은 날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를 통해 "당사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며 "향후 관련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에 재공시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SK네트웍스에서는 임대 업체 SK렌터카를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에 8200억원에 매각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SK네트웍스는 지난 4월 어피니티를 SK렌터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전했으며, 20일 이사회를 열어 SK렌터카 지분 100%를 어피니티에 에 양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전했다.
어피니티는 양사 간 계약에 따라 SK렌터카 구성원 전원에 대한 고용을 승계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SK는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억원 비자금이 유입돼 SK그룹 성장됐다는 판결에 대해 강력하게 반박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SK와 구성원들의 명예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곡해된 사실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일을 다할 예정”이라며 “물론 부단한 기술개발과 글로벌 시장 개척 등 기업 본연의 경영활동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더욱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최태원 회장의 법률 대리인은 재판 현안에 관하여, 최 회장이 1994년 취득한 대한텔레콤 주식의 가치 산정에 있어 항소심 재판부가 심각한 오류를 범했다고 밝혔다.
실제 재판부는 1994년부터 1998년 고 최종현 회장 별세까지와, 이후부터 2009년 SK C&C 상장까지의 SK C&C 가치 증가분을 비교하면서 잘못된 결과치를 바탕으로 회사 성장에 대한 고 최종현 회장의 기여 부분을 12배로, 최 회장의 기여 부분을 355배로 판단했다며, 실제로는 고 최종현 회장 시기 증가분이 125배이고 최태원 회장 시기 증가분은 35배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은 “이번 판결은 입증된 바 없는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SK 역사와 가치를 크게 훼손했다”며 “이를 바로잡아 회사의 명예를 다시 살리고 구성원의 자부심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