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배달앱 3강 구도 깨질까…배달시장 ‘노크’하는 hy 
[뉴스줌인] 배달앱 3강 구도 깨질까…배달시장 ‘노크’하는 hy 
  • 김다솜
  • 승인 2024.06.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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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6월 말 서울 강서구서 ‘노크’ 시범 운영 계획
“이변 없을 것” vs “새로운 바람 일으킬지도”..업계 의견 분분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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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옛 한국야쿠르트)가 배달앱 시장 진출에 나선다.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 배달앱 3사가 시장점유율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hy가 ‘메기’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모아진다. 

업계에 따르면 hy는 이달 말 배달앱 ‘노크(knowk)’를 출시, 서울 강서구에서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강서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1인가구 비율이 2번째로 높은 지역으로, 특히 30대 이하 청년 1인가구의 비중이 50.2%로 매우 큰 곳이다. 그만큼 배달 수요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크는 시범 운영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한 후 향후 혜택과 서비스 지역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서비스 지역 확대 시점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시범 운영을 통해 사업성을 가늠한 뒤 신중하게 확장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hy, 플랫폼과 점주 간 상생 내세운다

hy의 노크는 ▲배달비 무료 ▲업계 최저 입점업체 수수료 ▲최소주문금액 폐지 등의 혜택과 함께 등장할 예정이다.

ⓒ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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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특징은 ‘점주 친화’를 앞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고정비, 광고비, 가입비 등을 요구하지 않고 수수료는 업계 최저 수준인 5.8%로 정했다. 점주의 배달비는 최대 거리 3km까지 2500원으로 고정하고 그 이상의 거리라도 할증 요금을 받지 않는다. 

업계 최초로 점주가 직접 하는 배달에 대해서도 특정 요금제 등의 조건없이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배달앱의 정률제 요금제 하에선 점주들이 여유가 있어 가까운 거리는 직접 배달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데 이같은 애로사항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hy는 지난해 4월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를 800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hy가 종합유통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업계는 노크 론칭을 통해 부릉과의 시너지 내기에 본격 나서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hy는 노크를 단순 배달앱이 아닌 로컬 기반의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노크는 시장을 흔들 수 있을까? 

노크가 배달앱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배달앱 3강 구도가 견고히 굳어진 만큼 이를 뚫고 들어가기란 어려운 일일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배달앱 3사가 배달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특히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배민의 파이를 가져오기 위해선 노크만의 매력이 필요할 텐데 단순히 점주 친화적 배달앱이라는 슬로건만으론 역부족이라는 의견이다.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 각 지방자치단체의 공공배달앱 등 배달앱 3사에 대항하기 위한 대체제가 계속 제시돼 왔음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 한다. 

반면 노크가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재 배달앱 시장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쿠팡이츠가 쏘아올린 무료배달 경쟁으로 엔데믹 이후 침체됐던 시장 분위기가 반등되긴 했지만, 그에 따른 점주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자영업자들은 배민1의 주문을 받지 않는 단체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지난 3월 업계 2위로 올라선 가운데 경쟁에서 밀린 요기요는 네이버와 함께 하반기 반등을 꾀하고 있다. 요기요는 이달 26일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에게 추가 비용 없이 ‘요기패스X’를 쓸 수 있게 한다. 요기패스X는 대상 가게에서 최소주문 금액 없이 무료배달이 가능한 멤버십 서비스다. 

배달앱 3사의 출혈경쟁으로 점주와 라이더의 불만이 높아지고, 이용자의 피로감도 높아진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새로운 배달앱이 등장한다면 배달앱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 따른다. 

관건은 사용자 확보다. 기존 배달앱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차별화 마케팅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