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탑승 전 산책 가능한 공항 내 반려견 쉼터도 늘어나는 중
국내 항공업계가 반려동물 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노선이 확대되고 반려동물 동반 고객을 위한 각종 프로모션이 진행됨은 물론, 공항에도 반려동물 전용 공간이 마련되는 추세다.
이는 최근 반려동물과 항공기에 탑승하는 승객이 늘어남에 따른 것으로 서비스 확대를 통해 수요에 대응하고자 함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 반려동물 기내동반 탑승 건수는 국제선과 국내선을 합해 총 2만8240건에 이른다. 이는 코로나19 이전(2만5181건)보다도 12.1% 늘어난 수치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기내동반 반려동물이 2019년 1만7651마리에서 지난해 1만8364마리로 4% 증가했다.
제주항공도 지난해 반려동물 기내동반 탑승건수가 2만723건으로 2019년 7000건대비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출국을 위해 검역을 받은 반려동물은 2만4991건으로 전년(2만1741건)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은 ‘스카이펫츠’ 서비스를 통해 반려동물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등록하도 동반여행할 때마다 요금 할인이 가능한 마일리지가 제공된다.
국내선은 1구간당 1포인트, 국제선은 1구간당 2포인트가 지급되는데 12포인트를 모으면 국내선 1구간, 24포인트는 국제선 1구간을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에어부산은 최근 기내 동반 탑승 반려동물 수를 기존 3마리에서 최대 10마리로 확대하는 한편, 공식 로고샵 ‘샵에어부산’을 통해 자체제작한 반려동물 굿즈를 판매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티펫’ 서비스를 통해 반려동물 동반 여행 1회당 스탬프 1회를 적립해주고 있다. 국내선 스탬프 6회, 국제선 스탬프 3회를 적립하면 반려동물 편도 1회 무료 탑승이 가능하다. 이스타항공은 이달부터 반려동물 동반탑승 서비스를 일부 국제선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LG유플러스,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LG유플러스의 반려가구 커뮤니티 플랫폼 ‘포동’을 통해 포동 전세기 상품을 선보였다.
기내에서 비반려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반려견을 바로 옆자리에 앉힐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지난 1~2차 운항상품은 각각 7일, 5일 만에 완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LG유플러스는 반려견 동반 전세기 항공 상품 정규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도 ‘펫프렌들리’가 대세?
공항은 항공기 탑승 전후 반려동물이 산책할 수 있는 쉼터 마련에 나서고 있다.
김포국제공항은 반려동물 전용 쉼터 ‘펫파크’를 운영한다. 국내선 여객터미널 동편 녹지대 8000㎡ 규모로 조성된 펫파크에는 산책로는 물론 강아지 모양의 대형 조형물, 포토존, 소형견 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섰다. 소형견 놀이터에서는 반려동물들이 목줄 없이 뛰노는 것이 가능하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 3월 ‘펫가든’을 조성했다. 야생초 화원을 기본 콘셉트로 제1 교통센터 지하 1층 서편 녹지대에 마련된 정원이다. 올 가을에는 호텔링 위탁서비스 카운터와 반려견 여객전용 무료 편의공간 등이 구비된 ‘애견라운지’를 추가 개장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은 이외에도 애견 호텔링 위탁서비스와 펫가든을 통해 영종도 내 애견호텔 맞춤형 숙박 및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