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성비 따지는 휴가가 대세…숏캉스·반캉스가 뜬다 
시성비 따지는 휴가가 대세…숏캉스·반캉스가 뜬다 
  • 김다솜
  • 승인 2024.07.1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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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트 체크인 패키지부터 투숙없는 호캉스까지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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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상 속에서 짧고 굵은 휴가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일과를 마친 뒤 호텔로 퇴근해 하룻밤 호캉스를 즐기는 숏캉스나 숙박 없이 반나절만 짧게 호캉스 기분을 내는 반캉스 등이 그 예다. 호텔업계도 합리적인 가격의 관련 패키지를 내놓으며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 

 

퇴근 후 즐기는 숏캉스부터
낮 시간 잠깐 여유를 즐기는 반캉스까지

하얏트 체인 안다즈 서울 강남은 합리적인 가격의 ‘레이트 체크인 패키지’를 선보였다. 패키지 예약 및 투숙은 오는 12월 31일까지 가능하며, 투숙객은 오후 6시 이후부터 체크인이 가능하다. 

패키지는 ▲룸서비스 분식 세트 ▲화요 토닉 세트 ▲객실 내 와인 1병과 과일 ▲주류를 제외한 미니바 무료 이용 ▲더 서머 하우스 실내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무료 이용 ▲무료 와이파이 등의 혜택이 포함됐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레이디스 데이 아웃(Ladies Day Out)’ 패키지를 운영 중이다. 평일 낮 시간을 이용해 스위트룸에서 브런치와 함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다. 패키지 이용자들은 그랜드 워커힐 서울의 ‘클럽 스위트’, ‘그랜드 스위트’ 객실에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머무를 수 있으며 성인 최대 4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패키지 이용객은 실내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등 호텔 부대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앰배서더 서울 풀만의 ‘코지 데이즈(Cozy Days)’ 패키지는 슈페리어 또는 디럭스 객실과 어반 이스케이프를 최대 7시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어반 이스케이프는 자연 채광의 매인 수영장과 키즈풀이 사계절 내내 온수로 운영돼 날씨에 관계없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 패키지는 오후 3시 체크인, 오후 10시 체크아웃으로 운영된다. 

베스트웨스턴 플러스 호텔 세종도 숙박은 부담스럽지만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하프 오브 선데이 패키지’를 선보였다. 일요일 아침 9시에 체크인해 오후 6시에 체크아웃할 수 있는 이 패키지에는 음료 쿠폰 2매와 국립세종수목원 50% 할인입장권 2매가 포함된다. 

해당 패키지는 내달 31일까지 이용 가능하며 국립세종수목원 방문 후 베스트웨스턴플러스 호텔세종에 숙박하면 제작 머그컵이 선착순 증정된다. 

 

시성비 중요한 ‘분초사회’
잠깐이어도 ‘특별한 경험’ 주는 휴식 선호 

베스트셀러 ‘트렌드코리아2024’에서는 올해의 키워드 중 하나로 ‘분초사회’를 꼽았다. 분초사회는 시간의 중요성이 매우 강조되는 사회로 시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분초를 다투며 산다는 의미를 지닌다. 

단 1분이라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싶어하는 경향은 이미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맛집 대기시간을 줄여주는 웨이팅 앱 캐치테이블은 출시 1년 만에 누적 웨이팅 1710만건을 넘어섰고, 1시간짜리 드라마를 정주행하기보단 유튜브 속 요약·몰아보기 영상을 통해 시청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등을 대표적인 예로 꼽을 수 있다. 

휴가 역시 마찬가지다. 고물가로 인해 여름휴가를 가지 않겠다는 이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짧게나마 ‘다녀온 기분’이라도 내고 싶은 이들이 늘면서 시성비 호캉스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풍조가 확산하면서 하루종일 호캉스를 즐기지 못하더라도 짧게라도 편안한 공간에서 여유로움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