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값 가격을 절약하기 위한 구독 서비스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구독 시장의 성장으로 정기결제를 통해 앉은 자리에서 편하게 누릴 수 있는 서비스도 많다. 다만 그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게 요즘 도시락 구독 시장이다.
지난 4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구독형 도시락 안전성 조사 결과 조사 대상 54개 중 4개 제품에서 식중동을 일으키는 병원성 세균이 검출됐다.
안전성 문제 뿐만이 아니라 최근 도시락 구독 서비스 '위잇'은 운영난으로 인해 서비스를 갑자기 중단 선언하면서 먹튀 논란이 일었다.
잔여 구독은 일괄 취소하고 선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자사몰 포인트로 환불하겠다는 입장을 전하면서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던 위잇은 고물가와 인건비 상승을 이기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위잇 측은 "현재 결제대행사 대사작업을 거쳐 순차적으로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는 공지를 띄웠으나, 소비자들은 한국소비자원에 소비자 상담을 신청하고 고소장을 접수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한 아직까지 환불을 받지 못한 소비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소비자는 7월 15일에 "공지사항으로 끝까지 책임지고 환불하겠다길래 기다렸는데 6월 30일부로 폐업처리되고 잠적했다"며 "카드 거래는 카드사 통해서 취소받던데 난 계좌이체라 그것도 안된다"고 비판했다.
위잇의 이번 파산 사태는 앞서 폭풍성장을 하다 파산한 샐러드 배송서비스 '프레시코드'가 떠오른다.
2016년 창업해 회원 수 20만 명에 약 70억 원까지 투자를 받은 잘 나가는 스타트업이었으나,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 7월 문을 닫았다.
수요가 많은 곳에 거점 배송지를 확보하고 여러 명의 소비자들이 그곳으로 함께 공동구매를 하는 형태로 배송비를 줄이는 것이 장점이었다.
매출도 2017년 1억원에서 2021년 110억원까지 증가하고 수십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적자가 더 많았던 것이 파산에 주요하게 작용했다.
현재 프레시코드는 온라인 홈트레이닝 플랫폼 '콰트'를 운영하는 엔라이즈가 지식재산권(IP)을 인수해 브랜드만 살아있는 상황이다.
한편 프레스코드와 유사한 서비스를 지난 6월 풀무원에서 론칭해 눈길을 끈다.
풀무원 ‘디자인밀 원데이 밀박스’ 서비스는 기존 개인 맞춤형 식단 구독 서비스 ‘디자인밀’을 직장인들이 단체로 주문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최소 3인이 함께 주문할 경우 최대 15%까지 할인을,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을 제공한다.
앞서 실패한 사례가 있는 공동구매형 도시락 구독 사업이 대기업에서는 성공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