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업계부터 편의점까지, 디카페인 열풍...'적당한 제한 필요'
카페 업계부터 편의점까지, 디카페인 열풍...'적당한 제한 필요'
  • 권기선
  • 승인 2024.07.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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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페인 시장이 커지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디카페인 생두·원두 수입량은 2018년 1724톤에서 2023년 6521톤으로 5년 만에 2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커피 시장에서 디카페인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도 1.09%에서 3.39%로 늘었다.

커피의 카페인은 일시적인 각성 효과가 있는 것과 달리 수면을 방해해 불면증을 유발 한다던가, 위장 장애를 일으키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있지만, 디카페인은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덜 하다는 인식이 있는 이유다. 

최근에는 건강을 유지하면서도 즐거움을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 확산으로 건강하게 음식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디카페인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며 커피 전문 브랜드에서도 디카페인 열풍이 불고 있다. 

 


카페 업계부터 편의점 까지 '디카페인 커피' 열풍 

 

컴포즈커피 ⓒ컴포즈커피
컴포즈 커피는 디카페인 아메리카노가 올해 누적 판매량 500만잔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컴포즈커피

 

지난 16일, 컴포즈 커피는 디카페인 아메리카노가 올해 누적 판매량 500만잔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컴포즈 커피는 지난해 8월부터 디카페인 원두를 일부 매장을 통해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출시부터 디카페인 아메리카노의 판매량은 매달 꾸준히 증가한 것에 대해 컴포즈커피는 국내 1인당 커피 소비량이 늘면서 카페인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이 증가하는 것을 요인으로 꼽았다. 

고객에게 디카페인이 인기를 끄는 것은 스타벅스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 스타벅스는 디카페인 커피 누적 판매량 1억잔 달성 소식을 전했다.  

스타벅스가 현재 판매하는 디카페인 커피 종류는 ‘카페 아메리카노’를 포함하여 ‘카페 라떼’, ‘플랫 화이트’, ‘카라멜 마끼아또’. ‘스타벅스 돌체 라떼’ 등 5총이다. 커피가 들어간 인기 음료 대부분은 디카페인도 마련된 셈이다. 

던킨 역시 지난 3월부터 디카페인 블렌드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판매 매장의 전체 커피 판매량 중 디카페인 커피가 12%를 차지하는 등 수요가 늘고 있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던킨은 2021년 '던킨 디카페인 커피' 출시를 시작으로 던킨만의 디카페인 커피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핫브루와 콜드브루 방식을 모두 사용하는 듀얼브루잉 추출 방식의 '디카페인 듀얼브루' 2종을 선보였으며, 소비자들이 집에서도 디카페인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이외에도 '디카페인 캡슐 커피'를 선보이기도 했다. 

편의점도 고물가에 추가금 없이 맛볼 수 있는 디카페인 커피를 출시하며 디카페인 열풍에 탑승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초 본격적으로 디카페인 원두커피 개발에 착수해, 현재는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등 모든 세븐카페 메뉴를 디카페인으로 24시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세븐일레븐은 디카페인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오피스, 병원 등 핵심 상권 약 200여 점에서 먼저 세븐카페 디카페인 판매를 시작해 추후 전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디카페인 커피, 국내 상대적으로 느슨한 기준

디카페인 커피, 반드시 건강에 이롭지만은 않아 … 적당한 제한 필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디카페인’ 제품은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제거한 제품이다. 

국제적으로는 97% 제거돼야 디카페인으로 인정되고, EU에서는 99% 제거돼야 디카페인이라고 명명한다.

국내 디카페인 기준이 국제적인 기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카페인에 예민하거나 카페인 섭취 자제가 권장되는 이들은 디카페인이라도 주의하는 편이좋다. 디카페인 커피가 카페인 함량은 일반 커피에 비해 적을지 몰라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는 보고가 있다.

디카페인 커피는 일반 커피에 사용되는 아라비카 콩 대신 로부스타 콩이 사용되는데, 이 로부스타 콩에는 지방산 생성을 자극하는 성분이 많이 함유돼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또한, 디카페인 커피를 하루 4잔 이상 마시면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버밍엄 앨라배마 대학 미쿨스(Mikuls TR) 교수 연구팀이 55~69세 여성 3만 1336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커피, 디카페인 커피, 차 등과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의 관계에 대해 연구한 결과, 일반 커피에서보다 디카페인 커피를 마셨을 때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이 높아졌다.

이에 버밍엄 앨라배마 대학 미쿨스 교수 연구팀은 하루에 디카페인 커피 섭취량을 2컵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장했다.